"친분 있는 사업가라든가 변호사에게 알려 주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년 9월 5일 법제사법위원회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게 사생활이면 우리가 지금 인사청문회를 왜 하는 겁니까."(이소영 민주당 의원, 2023년 12월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1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나란히 시작한 세 사람이 야당 의원이던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후보자를 향해 던진 말이다.
그랬던 세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단행한 6개 부처 개각으로 조만간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이달 답변석에 앉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공직에 다시 오시려니까 모든 게 다 검증 대상"
김승원 의원은 지난 2022년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적 연락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 후보자가 2016년 사법농단 수사 당시 특수1부장으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게 개인적으로 수사 정보를 알려 준 대목을 문제 삼았다.
당시 김 의원은 "징계 사유를 통보하는 것은 기관 대 기관으로 정식 접수해 요구하는 것이지, 후보자처럼 이렇게 개인적으로 통보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따졌다. 이 후보자가 즉답을 피하자 "그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을 해 주셔야지요"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형평성도 문제 삼았다. 같은 사건에서 기소된 신광렬 부장판사를 거론하며 "신 부장판사는 비슷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해서 기소를 당했고, 후보자는 그보다 더 상세한 것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는데 아무런 조사도 기소도 안 당했다"고 지적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7.22 © 뉴스1 유승관 기자
2024년 5월 17일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가족 특혜를 겨눴다.
오 후보자 배우자가 후보자의 로펌에서 이전 직장보다 월 200만 원을 더 받은 점, 딸의 아르바이트 시급이 시세의 두 배였던 점을 나란히 놓고 "바뀔 수 없는 그런 특혜"라며 "국민께 분명한 사과를 드려야 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당시 오 후보자에게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 전 건넨 말은 "공직에 다시 오시려니까 모든 게 다 검증 대상이 되는 것 같다"였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된 김 의원은 최근 공교롭게도 사적 연락을 취한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2021년 브로커의 청탁을 받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24년 12월 다른 관련자들은 기소했지만, 김 의원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의원은 이후 '정치검찰'을 비판하며 기소유예 처분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용혜인 "혐오 장사로 100억대 주식 재벌"
용혜인 의원은 김행 후보자를 '혐오 장사꾼'이라고 부른 당시 청문회에서 초반부터 김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당시 김 후보자는 끝내 여성가족부 장관에서 낙마했다.
용 의원은 "제가 요청한 자료 중에도 열 개 정도를 제출하지 않으셨다"며 "이 얼마나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후보자가 부회장으로 있던 위키트리가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를 받은 기사 제목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며 "기사 제목부터 내용까지 피해자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비윤리적인 묘사가 아주 가득하다"며 "제가 이 질의를 준비하면서 너무 혐오감이 들어서 입에 다 담지도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혐오 장사로 주가를 79배 급등시켜서 100억대의 주식 재벌이 되셨다"며 "차별과 혐오에 기생해서 100억이 넘는 자산을 증식시켜 놓고 여성가족부라는 공직까지 맡겠다는 것은 너무 욕심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오후 들어 김 후보자가 옐로 저널리즘이 아니라고 말을 바꾸자 "오전에는 부끄럽다고 하셨다"며 "이런 유체이탈 화법이 어디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엿다. 질의를 정리하며 남긴 말은 "그만하세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2025.2.6 © 뉴스1 이재명 기자
앞서 7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남래진) 선출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당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꺼냈다.
당시 여당(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채용에 관여했다고 언급한 대상자의 아버지가 여당 원내대표 지역구 선관위원이었다는 점을 두고 "위법 여부는 따져 봐야겠지만 여러모로 부적절해 보인다"며 남 후보자에게 "이 문제가 부적절하다고 보시는 것이지요"라고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용 의원은 창당 사흘 만에 부부만 참석한 회의에서 남편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고 6년간 월 300만 원 안팎의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장관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겸직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영 "자격이 없어 보인다"
이소영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김홍일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당연하게 정보제공 동의를 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까지 거부하고 있어서 국회의 인사청문 권한을 형해화시키는 정도다 이런 인상을 받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사생활을 이유로 대자 "공직후보자가 61억 원이나 되는 재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그 형성 과정에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사생활의 영역이냐"라며 "그게 사생활이면 지금 청문회 왜 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부실한 서면답변을 두고는 "인사청문 위원들을 바보로 알고 있는 것이냐"라고 외쳤다.
2022년 5월 9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13년간 대기업 세 곳 사외이사로 안건 285건 중 284건에 찬성한 점을 두고 "거수기 아니었느냐"라고 반복해 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수년 동안 기업 법무에 종사했던 변호사인데 기업 내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 못 해서 이런 질문 드리겠느냐"라고 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8.30 © 뉴스1 박세연 기자
2023년 12월 20일 국토교통위원회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깃털 같은 가벼움이 아니라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새기고 장관직을 수행해 주셨으면 한다"고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 의원 부부의 증권재산이 2024년 말 1243만 원에서 2025년 말 1억5735만 원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주식시장 관련 법안을 주도하며 본인 자산을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김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5일 각각 법사위와 산자중기위에서 열린다. 용 의원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