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뒷배'까지 번진 용혜인 논란...김민석 환영→고심→다음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2:08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논란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 처리 문제로 시험대에 올라서는 분위기다. 당정청 원팀을 내세운 김 대표가 선제적으로 용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부동산 민심 등으로 악화된 여론이 용 후보자 논란으로 업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관련 논란이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까지 학산되면서 불길이 번지는 모양새다.

'김현지 뒷배'까지 번진 용혜인 논란...김민석 환영→고심→다음은?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용 후보자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지 이날로 일주일이 됐다. 용 후보자에 대한 김민석 대표의 판단은 일주일 새 빠르게 변화했다. 지명 당일 김 대표는 자신의 SNS에 “역량과 젊음, 진보·개혁 연대의 강화로 상징될 개각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개각은) 민생·실용 확장의 당 기조와도 전면 부합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지난 3일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의 ‘민티07’에 나와 용 후보자를 두고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로 통상의 경우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지명 나흘만에 입장이 ‘환영’에서 ‘고심’으로 바뀐 것이다.

김 대표 입장이 선회한 것은 여당 중진을 중심으로 한 당내는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용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판의 핵심은 용 후보자가 위성정당 편법을 통해 2번이나 움겨쥔 비례대표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송영길 의원은 2일 라디오 방송에서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했고, 이광재 의원도 방송에서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에 앞선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1일 라디오에서 “반칙해서 얻게 된 페널티를 국민들이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 궤변인가”라고 직격했다.

문제는 당정청 원팀을 내세운 김 대표가 청와대에 용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청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용혜인 손절’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경우 엇박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용 후보자 거취 문제를 오래 끌고갈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에선 국민이 어떻게 바로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분위기로 너무 오래가면 당 지지율에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청년들의 공정 문제로 튀면 안된다”고 말했다. 민심은 사나워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은 25%로 첫 20%대로 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야권은 전선을 이 대툥령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김장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현지 실장이 사실상 V0라는 세간의 인식, 용혜인 뒷배라는 의혹을 아무리 손바닥으로 가리려 해도 다 가릴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출신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이 지난 4일 한 유투브에서 “인사라인이 김현지잖아”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세에 나서자 민주당이 ‘망상’이라고 일축한 것을 재반박한 셈이다. 서용주 소장은 해당 발언을 농담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추석 직전으로 최대한 늦춰 추석 밥상에 ‘용혜인 문제’를 올리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민심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둿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항은)대통령 임명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당 대표라도 할 일이 많지 않다”라면서도 “다만, 당 입장을 간접적으로 청와대에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결국은 청와대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용혜인 카드를 밀어붙일수록 대통령과 민주당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라며 “김민석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지 대통령을 설득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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