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프리덤 에지' 반발…국방상 "강력한 대응조치"(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8일, AM 11:0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7일부터 시작된 한미일 정례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되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사훈련에 반발했다. 이어 북한은 즉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성기 국방상은 7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리와의 새로운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우리도 힘의 입장에서 강력하고 반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방상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에서 진행되는 ‘프리덤 에지’와 함께 오는 8일부터 미·일·호주가 함께 실시할 ‘오리엔트 실드’ 훈련과 이를 위한 미군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 배치, 미 육군 특수부대인 다영역신속기동부대의 연내 한국 배치 추진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도의 전쟁시연들이 시공간적 공백이 없이 연이어 감행되고 있는 현실은 조선반도와 지역 너머의 불안정 상황을 한계점으로 몰아가는 중대안보위협”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김 국방상은 “현실화되고 증대되고 있는 격돌위험을 강력히 통제하고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이익을 철통같이 수호하기 위한 가장 적중한 방도는 진화된 새로운 대응력의 부단한 적용”이라며 “국가안전을 위협하는 적대적 근원들을 억제하고 도발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자기의 헌법적 의무를 결행함에 추호도 주저하지 않는 것은 공화국무력의 일관한 군사활동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무기체계 시험이나 군사훈련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조선반도 지역에 우려스러운 군사적 대립과 충돌 가능성을 조성하는 미국과 추종국가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에 경종을 울린다”며 “필요한 경우 우리는 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행동실천으로써 적들의 준동에 대응하는 의지와 능력을 표현해 보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최근 북한은 밤 늦은 시간 담화문을 내며 워싱턴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담화 역시 미국을 향해 보낸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직접 거명이 없고, 대북적대시정책 언급도 없고, 핵보보유국 지위 언급도 없다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염두에 둔 담화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점상 대미 메시지에 방점을 두며 경고에 방점을 뒀다”고 해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진화된 새로운 대응력의 부단한 적용’이라는 표현이 가장 주목할만 한데, 이는 기존 미사일 발사 같은 단순 무력 시위를 넘어, 최근 고도화 중인 새로운 전략 자산의 실전 투입 및 시험 발사를 예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국방상 담화 자체는 일단 ‘짚고 넘어가는’ 수준으로 보이나, 향후 동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에지 기간 중 도발이나 김여정 총무부장의 메시지 발신 등이 나타날 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담화는 국방상이 김성기로 교체된 이후 처음으로 나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9기 제2차 회의에서 ‘주요 직제 군 지휘관의 직무변동 문제’를 심의해 노광철을 국방상에서 해임하고, 김성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새 국방상으로 임명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최성남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에서 원심분리기 사이로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수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최성남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에서 원심분리기 사이로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수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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