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테오도로 장관은 이날 한국 국방부 주최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본회의 1세션에 패널로 참여했다.
테오도로 장관이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준수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는 도중 A4 용지 사이즈의 메모가 그에게 전달됐다. 그는 “중국 쪽에서 전달한 쪽지 같다”면서 쪽지의 내용을 조목조목 읽고 반박하기 시작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소위 (남중국해) 중재 판정은 불법이며 무효”라는 메모 내용을 내용을 읽은 뒤 “그건 당신들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메모에 “중국은 판정을 수용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는 대목을 읽고는 “물론이다, 패소했으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이것이 중국이 제게 전달한 입장이라면, 유엔해양법협약을 바닥에 내던지고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모에 대해 주최국인 한국에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테오도르 장관은 메모를 관중들에게 보여주며 “이것은 더는 회색지대가 아니다. 실제적인 강압이자 괴롭힘이고 침략 행위”라며 “저는 자유로운 청중 앞에서 중국이 얼마나 절박하며 그들의 입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기념품으로 이 종이를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또 메모를 건네준 사람을 향해 “당신은 방금 당신 나라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감사하고 이 일로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테오도로 장관이 언급한 국제재판소 판정은 2016년 7월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내린 판정을 의미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된 가상의 해상 경계선인 ‘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을 영해로 규정했으나 PCA는 구단선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중국은 “판결은 불법이고 무효”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의 쪽지는 주한중국대사관 소속 무관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관은 테오도로 필리핀 장관에게 전해달라며 행사요원에게 쪽지를 줬는데, 행사요원은 필리핀 측이 전달한 쪽지로 오해하고 무대 위에서 연설 중이던 테오도로 장관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