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은 인사청문회 돌파, 용혜인은 결단…뚜렷해진 與 대응 기조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09일, AM 10:27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9 © 뉴스1 이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뚜렷한 대응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에는 전담팀까지 꾸려 총력 방어에 나선 반면 용 후보자를 두고는 당내에서 자진 결단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9일 여권에 따르면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동시에 커지고 있지만 사안을 바라보는 민주당 내부의 인식에는 차이가 있다. 김 후보자의 신약 관련 민원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를 거쳐 기소유예로 종결된 사안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다시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반면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직 유지와 배우자의 당직 문제 등은 당이 적극 엄호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기류가 강해 보인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방어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도부는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과 조계원 대변인, 김동아 의원으로 전담대응팀을 꾸렸고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와 검찰 수사자료의 출처까지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선 상황이다.

대응팀 소속 김동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후보자 사건에 대해 "이미 정리된 사건을 가지고서 다시 끌고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의 의혹 제기에는 "단편적 증거 자료를 제시하면서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서 역시 검찰 수사·보고라인 외에는 볼 수 없는 자료라며 불법 입수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지도부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선제일 쪽가위 한동훈의 비열한 선동 정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수사자료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검사 한동훈은 검찰을 떠났고, 법무부 장관직에서도 물러났는데 이상하게도 정치인 한동훈 손에는 계속 검찰 수사와 관련된 자료가 등장하는 것 같다"고 겨냥했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 후보자 배우자가 운영하는 복지기관을 문제 삼은 데 대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으로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고 거짓 선전·선동을 한다"며 "근거 없이 남을 죄인으로 만드는 검사 시절 못된 버릇 좀 버리라"고 직격했다.

조계원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한 의원의 주가조작 의혹 제기를 "오발탄"으로 규정하고, 제넨셀이 비상장사라는 점 등을 들어 의혹의 전제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개별 의혹마다 적극적으로 방어선을 치는 데는 이번 논란을 후보자의 거취 문제보다 한 의원과의 정치적 공방으로 보는 인식이 깔려 있다. 특히 신약 관련 민원 의혹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미 수사를 거쳐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진 만큼 새롭게 제기된 내용은 청문회에서 검증하되, 수사자료의 입수·공개 경위를 문제 삼아 한 의원에게 역공을 펼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약 관련 의혹의 당사자인 강세찬 제넨셀 대표의 반박도 이런 공방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강 대표는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자와 직접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대해서도 일부 내용만 보면 전체 맥락과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 중진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일단 청문회를 열어봐야 한다는 게 지금 기류"라고 말했다. 기소유예 처분 경위 등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불거진 의혹만으로 김 후보자의 거취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는 취지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9 © 뉴스1 김도우 기자

반면 용 후보자를 대하는 분위기는 다르다. 지도부는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청문회 검증과 별개로 본인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의 배경에는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직 유지 문제가 개인의 거취를 넘어 정치적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에 더해 배우자의 당직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민주당으로서도 적극 엄호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 후보자를 두고 "방어를 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한동훈의 공격은 부당할 뿐만 아니라 아주 비열한 범죄행위라고 본다"고 밝힌 반면 용 후보자에 대해선 "본인이 결단해야 하는 게 아닌가. 나중에 국회의원도 못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는 취지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도 같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후보자의 신약 관련 민원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해명이 되고 검증이 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용 후보자를 향해서는 "2030 세대의 민심이 좋지가 않다. 더 악화하고 있다"며 압박했다.

특히 용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대통령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보통은 지명을 철회하기보다는 본인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나 정부에 부담을 넘기면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본소득당에 대해서도 "원외 정당은 어떻게 살라고, 빌붙어서 국고에 의존해 사는 정당이 정상적인가"라고 언급했다.

결국 김 후보자는 한 의원과의 공방을 통해 청문회까지 방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지만, 용 후보자에게는 청문회 검증과 별개로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는 압박이 커지는 양상이다.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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