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최종 승부처, 기술력 아닌 에너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AM 06:0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정부가 미국과 체결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지금 가장 적절한 것은 에너지 인프라 산업”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간 전략적 투자에 대한 약속이나 합의는 전략 산업의 공급망 재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전략적인 공급망 협력을 통해서 윈윈할 수 있는 전형적인 분야가 에너지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국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시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에너지이지만, 미국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이 발전한 나라”라며 “우리는 하드웨어 그 중에서도 EPC(설계·조달·시공)분야가 훨씬 더 발전한 분야이기 때문에 에너지 분야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원전 프로젝트, 소형모듈원자로(SMR)상용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구축 투자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원전 같은 경우도 미국은 특허와 원천 기술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건설과 제조는 한국이 한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건설할 경우 운영도 할 수 있고 이후의 유지 보수도 다 할 수 있어 비즈니스에서 파생되는 모든 여러 이익을 공유할 수 있어 우리에게 손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이후 진행된 당정 협의 과정 등에서 현재 대미 투자 대상은 크게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을 위한 원전 프로젝트 프레임워크, 알래스카 엘엔지(LNG) 프로젝트 등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반도체 전공정 생산시설인 팹(Fab) 투자 요구를 두고는 “팹은 유사시 일종의 군수 공장과 비슷해 팹이 우리 영토를 떠나는 것은 경제 관점으로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경제 안보 관점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팹에는 기술 숙련도가 매우 높은 노동자가 필요하지만, 당장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미국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공정은 웨이퍼라는 빈 원판 위에 아주 작은 전자회로를 그려 넣어 반도체 칩을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민주당의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이 의원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에너지’를 꼽았다. 인공지능(AI) 경쟁의 승부처가 ‘기술력’에서 ‘에너지 비용’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의원은 “(빅테크간) 기술 경쟁력과 AI모델은 경쟁하다보면 비슷해질 것”이라며 “그러면 원가 경쟁력(누가 AI를 더 싸게 돌리느냐)에서 (기업간) 차이가 나며 그래픽처리장치(GPU)연산에는 막대한 전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에너지 원가와 품질이 관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투자하는 호남의 경우 “재생에너지는 많지만 간헐성이 있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기저 전력이 부족하다”라며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다 돼야 하고 국가가 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가특구 내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업 내부에서 먼저 고민해서 예외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상황인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노동규제 문제는 지역에 공장을 설립한 다음의 문제라 지금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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