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0 © 뉴스1 신웅수 기자
용혜인 성평등부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논란을 일축하면서 청와대가 고심에 빠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소명 절차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날 기자회견이 오히려 여론 역풍을 부채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국회 기자회견을 자청해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겸직 비판에 대해서도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라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는 경향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여당을 직격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용 후보자의 입장발표 예고가 나가기 직전에서야 기자회견 소식을 뒤늦게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또는 인사·정무 라인과 별도 조율 없이 용 후보자 스스로 해명 및 입장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 기자회견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운 기류가 흐른다. 여권에선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이 대통령이 귀국하는 시점에 맞춰 기자회견을 진행한 저의에 대한 불쾌감도 감지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후보 본인이 판단해서 기자회견을 한 것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안 하느니만 못한 거 아닐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청와대는 용 후보자의 이날 해명 기자회견 이후 여론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대응책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회견은 청문회에 가는 과정 중의 하나이고, 정식 무대는 청문회"라며 "어찌 됐든 청문회까지 보자는 입장에서 큰 변동은 없다"고 했다.
다만 향후 여론이 오히려 악화할 경우 이 대통령이 모종의 결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용 후보자 논란이 야권 공세 소재는 물론, 무엇보다 지지층과 청년층 민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3박 5일에 걸친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친 뒤 귀국하자마자 집무실로 향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로부터 밀린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