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9.10 © 뉴스1 김도우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약 45분간 '작심 해명'에 나섰다.
국회의원직 겸직부터 과거 이른바 '언더조직' 활동, 기본소득당 사당화와 배우자 관련 의혹까지 20개 가까운 쟁점을 하나씩 반박했지만 의혹의 본질을 비껴간 답변도 적지 않았다.
겸직 '합법' 내세웠지만…해명 미흡
용 후보자는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말도 안 되는 의혹들이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자신이 준비한 기자회견문 낭독부터 질의응답까지 총 45분간 20개 가까운 쟁점들을 하나씩 나열하며 해명했다.
가장 먼저 꺼낸 것은 장관·국회의원직 겸직 논란이다. 용 후보자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비례 의원만 다른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용 후보자 해명은 이번 겸직 논란의 핵심을 비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겸직 논란의 핵심은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두 차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용 후보자가 장관직을 맡으면서 의원까지 유지하는 게 명분이 있냐는 것이다. 비례의원 2번 자체가 혜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포기하지 않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게 쟁점의 본질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비례대표 의원에만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해명하면서 논점을 흐렸다. 애초 겸직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가 쟁점이 아닌데도 "법률이 허용했다"고 설명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실제 용 후보자는 '야당 장관'이라는 설명과 겸직 명분이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금 토론하실 자리는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9.10 © 뉴스1 신웅수 기자
언더조직 성차별 문화 "내 신념 아냐"
'언더조직' 해명에서도 의문점을 남겼다. 용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사실과 해당 조직에 성차별적·위계적 문화가 있었다는 점을 이번 회견으로 처음 인정했다.
용 후보자는 "낙태 금지 혼전 순결이라는 여덟 글자가 저의 신념이었던 적 없고, 저의 삶을 규율한 적도 없다"며 "제가 그 문건을 누군가에게 읽게 한 적도, 그 내용을 강요한 적도, 강요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간 제기된 의혹은 용 후보자가 혼전순결이나 낙태금지를 개인적 신념으로 받아들였느냐보다 성차별적 내용이 조직 안에서 공유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용 후보자가 언더조직 해산 이후인 2018년 노동당 전국위원회에서 관련 성차별 행위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문 작성 안건에 반대 토론자로 나서 부결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별도 설명은 없었다.
용 후보자는 "제가 문제 제기를 방조하거나 침묵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제가 속한 공간에서 평등한 조직문화로의 쇄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이 과거 동료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새겨듣겠다"고 했다.
가족정당 의혹 "정상 급여" 강조
기본소득당 '가족정당' 의혹에도 비슷한 방식의 해명이 이어졌다. 가족정당 논란은 용 후보자 부부가 당직 인사부터 임금·상여금, 공천 등 공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함께 관여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용 후보자는 특별당비가 배우자 급여로 우회 귀속됐다는 의혹에 배우자가 6년여 동안 월평균 250만 원 안팎의 급여를 받은 정상적인 근로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용 후보자는 "배우자에게 월 250만 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당비를 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혹의 핵심은 용 후보자의 정치자금이 특별당비를 거쳐 배우자에게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갔는지 여부라는 점에서 불충분한 해명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배우자의 급여 수령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지만 특별당비와 배우자 급여 사이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용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침묵행진 '가만히 있으라' 최초 제안자 논란과 김포공항 귀빈실 이용 관련 고발 등에 대해서도 이날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용 후보자가 장시간 해명에 나섰지만 핵심 의문은 여전히 남아 청문회까지 검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용 후보자는 "철저한 검증,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실 관계상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