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본회의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한 의원은 김 후보자 지명 직후 신약 승인 청탁 의혹을 제기한 뒤 연일 관련 녹취와 메신저 대화, 검찰 기소계획 관련 자료 등을 공개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오빠 독약 로비’로 규정한 한 의원의 폭로는 김 후보자 논란을 정국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국회 입성 이후 한 의원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김 후보자는 부정청탁이 아닌 통상적인 민원 전달이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활용론’을 놓고 지도부가 충돌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 청문회에 한 의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징계를 취소하거나 청문회 기간에 한해 정지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에서 제명된 사람”이라며 “밖에서 혼자 잘 놀면 된다”고 맞섰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SBS 인터뷰에서 한 의원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지만, 이날에는 무소속 의원을 국민의힘 몫 청문위원으로 사보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검찰 내부에서 불법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역공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TV에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합의가 없어도 본회의 과반 의결로 의원 자격을 최대 1년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며 한 의원을 겨냥했다. 이에 한 의원은 자신이 검찰과 협력했다는 김 대표의 발언은 허위라며 이날 영등포경찰서에 김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한동훈은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됐지만 보여준 것이 없었고 정치 행보도 가벼워 보였다”면서도 “지금은 여당과 야당도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야 모두를 불편하게 할수록 여야를 뛰어넘을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체급을 키운다’ 정도가 아니다. 한동훈의 말 한마디가 국민의힘보다 더 존재감이 있다”며 “민주당이 메시지를 공격하지 못하고 메신저만 공격할수록 한동훈의 존재감만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