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거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두 후보자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청와대 내 기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관한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신약 청탁 의혹 등을 받고 있고, 용 후보자는 비례의원·장관 겸직 및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 등에 휩싸여 있다.
두 후보자를 향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여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초 이번 개각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단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이 국정 분위기 쇄신과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이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개각의 취지가 퇴색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잘못한 인선'이란 응답이 47%로, '잘한 인선'(24%)이란 응답의 약 2배였다. 용 후보자 지명에 대해선 '잘못한 인선'이란 응답이 63%로, '잘한 인선'(17%)을 크게 웃돌았다.
두 후보자에 관한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의혹 관련자들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해당 의혹이 검찰 수사를 거쳐 기소유예로 종결된 사안이란 점에서 반대하며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용 후보자의 경우 전날(10일) 국회에서 의원직 포기 또는 후보직 자진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여야 간 청문회 일정 등에 관한 사항을 결론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용 후보자에 대한 대응 기류가 뚜렷하다. 김 후보자의 경우 이미 사법적 판단이 나온 사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입장이지만, 용 후보자의 경우엔 거취 정리에 대한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용 후보자는 민주당이 아닌 기본소득당 소속인 데다, 논란을 품고 가기엔 이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에 부담이 크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용 후보자에 관해 "기존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안팎의 우려가 저희 정무 라인을 통해서 많이 전달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여당 쪽에서 많이 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상황을 좀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홍 수석은 지명철회에 관한 검토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오늘 들어오셔서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기존 (청문회를 거친다는) 입장에서 큰 변화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말 동안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경우엔 청와대가 기존 입장을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가 직접 나설 경우 인사검증 실패를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지명철회 대신 여당이 인사청문회를 열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논란과 상관없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는 자리를 가진 뒤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도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여권에서는 주말 사이 여론의 방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해당 논란이 더 확산할 경우 청와대와 민주당의 입장이 명확해지면서 두 후보자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