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리실 해명 재반박…"여론조작 시도, 배후 밝혀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AM 09:0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앞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질문한 국무총리실 직원의 행동이 “우연한 즉흥 질문이었다”는 총리실 해명을 재반박했다. 한 의원은 총리실이 직원의 거짓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채 경고로 사안을 덮으려 한다며 “프락치식 사찰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본회의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본회의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한 의원은 10일 밤 페이스북에 “한성숙 총리실에서 입장문을 냈다”며 “저에 대한 사과가 아닌 적반하장 비난을 하면서 혼자 아무 이유 없이 한 일이고 별것 아니니 경고로 덮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직원이 두 차례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짓말했다”며 “사찰과 정치 중립 위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총리실 공무원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해당 직원이 기자인 것처럼 질문해 여론조작을 시도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가 어디 기자인지 묻지 않았다면 그냥 계속 기자인 척했을 것”이라며 “정상적 기자라면 하지 않을 한성숙 총리 옹호 질의를 해서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이 국회 로텐더홀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라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총리실 주장대로면 계엄군도 로텐더홀에 들어올 수 있겠다”며 “앞으로도 프락치식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말 같다.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총리실은 10일 밤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직원이 대정부질문 관련 업무를 위해 국회에 출장했다가 동료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지나던 중 한 의원의 기자회견을 우연히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을 듣다가 한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한 총리의 조치를 ‘수사 지휘’라고 표현한 취지를 즉흥적으로 물었을 뿐, 기자회견장에 의도적으로 잠입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총리실은 해당 직원이 단체대화방을 연 것도 자신이 올린 한 의원의 SNS 문구를 정확히 읽기 위한 것이었다며 ‘의원 사찰’이나 ‘총리 지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다만 현직 공직자가 국회의원 기자회견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전날 해당 직원은 한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한 총리가 수사 지휘를 했다고 보는 이유를 물었다. 한 의원이 소속을 확인하자 그는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후 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를 상대로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느냐”고 추궁했다. 한 총리는 자신이 질문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사찰 주장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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