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체방서 '한동훈 사찰' 공동대응 요구…"호불호 떠나 한목소리로"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11일, AM 10:00

한동훈 무소속 의원. 2026.9.10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국무총리실 소속 직원의 한동훈 무소속 의원 사찰 논란과 관련해 야권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이 건은 한 의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야권에서 한목소리로 공동 대응해야 마땅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22대 국회 전반기 정보위원장을 지낸 3선의 신 의원은 당내 비주류로 분류된다. 해당 제안에 대한 별도의 후속 논의는 없었지만, 주로 친한(친한동훈)계이거나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공감 표시를 누르며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의 요구는 한 의원의 복당이나 청문회 투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사찰 논란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청문회를 계기로 제기돼 온 당내 공조론이 정부의 '야당 의원 사찰'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해당 논란은 같은 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 대상 질의응답 과정에서 불거졌다.

한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수사자료의 유출 경위를 확인하라는 한성숙 국무총리의 지시를 '수사 지휘'라고 비판한 데 대해 한 남성이 그 취지를 캐물었는데, 소속을 묻자 '일반인'이라고 답한 이 남성이 총리실 소속 이 모 과장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이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 등 34명이 참여한 '총리님+주요간부방' 텔레그램 대화방이 이 과장의 휴대전화에 떠 있던 사진을 공개하며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나"라고 따지자, 한 총리는 "과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총리실은 같은 날 밤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의원 사찰'이나 '총리의 지시' 등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 의원은 "프락치식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말 같다.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되받았다.

총리실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 2010년 드러나 관련자들이 처벌받은 전례가 있다. 2021년 말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통신자료를 무더기로 조회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이를 '불법 사찰'로 규정하고 대대적으로 공세에 나선 바 있다.

한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처음 제기한 뒤 청문 정국의 대여 공세를 주도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민석 대표가 한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자격정지 추진까지 언급하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지난 1월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제명된 한 의원과 손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호·윤상현 의원이 한 의원과의 공조를 주장한 데 이어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의 청문회 투입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적을 회복하고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masterki@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