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찰 의혹'에 국힘 의원들 가세…총리실 압박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AM 11:2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제기한 국무총리실의 ‘사찰 의혹’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따라 동조하고 나섰다. 친한계뿐 아니라 한 의원과 대척점에 서 온 옛 친윤계 인사들까지 진상 규명과 문책을 촉구하면서 한 의원과 총리실의 공방이 야권의 대정부 공세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실 소속 간부가 일반 시민처럼 하고 의원에게 질의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이 해당 직원에게 엄중 경고한 데 대해서도 “지시 없이 과장급 직원이 의원에게 신분을 숨기고 질문할 수 있겠느냐”며 “엄중 경고로 해결될 사안이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 직원이 소속을 묻는 말에 두 차례 “일반인”이라고 답한 점을 거론하며 “실수가 아니라 작정하고 짠 각본”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이 전날 밤 내놓은 설명에 대해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진상규명이고 경고가 아니라 문책”이라며 윗선의 지시 및 보고 여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과 대척점에 서 온 옛 친윤계 인사들도 비판에 합류했다. 박수영 의원은 해당 직원이 정무직이 아닌 직업공무원이라는 점을 들어 “국가가 아니라 정권에 충성할 직업공무원은 필요 없다”며 “본인이 호소한 대로 일반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과거 친윤계로 분류됐던 윤상현 의원도 “총리실 공무원이 신분을 숨기고 직접 나서 국회의원과 맞서는 것이 용납될 수는 없다”며 정부의 권력 인식이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의원은 “행정부 공무원이 언론인을 가장해 입법부를 공격하고 발각되자 거짓말까지 한 것”이라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와 한성숙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밖에도 안상훈·서범수·신성범·이성권·박정하 의원 등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은 이들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달아 공유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시작됐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의원이 공개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자료의 검찰 내부 유출 가능성을 한 총리에게 물었고, 한 총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총리가 왜 대놓고 수사 지휘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튿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총리실 직원은 ‘수사 지휘’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물었다. 한 의원이 소속을 묻자 직원은 “일반인”이라고 답했고, 한 의원은 이후 대정부질문에서 총리실의 사찰 가능성을 제기했다.

총리실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해당 직원이 대정부질문 지원 업무를 위해 국회에 나왔다가 공개된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우연히 보고 즉흥적으로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의도적인 잠입이나 사찰, 총리의 지시는 없었다며 신분을 밝히지 않은 처신은 부적절해 해당 직원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총리실 설명이 나온 뒤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짓말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기자들을 상대로 한 회견에서 소속을 숨긴 채 총리를 옹호하는 질문을 던져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를 “프락치식 사찰”이라고 규정하며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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