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9.11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11일 계파를 불문하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무총리실 간 '야당 의원 사찰' 공방에 가세했다. 이들은 담당자 문책과 함께 한성숙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실 소속 간부가 일반 시민인 것처럼 의원에게 질의한다는 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엄중 경고로 해결될 사안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전날(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 대상 질의응답 과정에서 불거졌다.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밝히고 질문한 남성이 총리실 소속 이 모 과장으로 드러나자 한 의원은 이어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를 상대로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나"라고 따졌고, 총리실은 사찰이 아니라면서도 해당 과장에게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의 김 후보자 전담대응팀 소속 모 의원은 질의 시간을 통째로 한 의원 공격에 썼다"면서 "정말 결백하다면 메신저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 메시지가 사실이라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5선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윤석열 정부 시절 총리실 직원이 이재명 대표에게 이런 일을 벌였다면 민주당은 무엇이라 외쳤겠느냐. 아마 정권 퇴진을 부르짖었을 것"이라며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에서 사라졌어야 할 독재의 그림자가 다시 어른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4선 이헌승 의원도 "이번 일은 단순한 일개 공무원의 일탈이 아니다.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행위이고 행정부가 야당을 억압하는 행위"라며 "총리실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가세했다.
3선 성일종 의원도 "한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며 "총리실이 이 정도로 오염됐다면 총리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힘을 보탰다.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3선 신성범 의원은 전날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이 건은 한 의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야권에서 한목소리로 공동 대응해야 마땅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기도 했다.
재선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반인 호소인 총리실 과장이 '어공'이 아니라 '늘공'이라는 사실이 사찰 그 자체보다 충격적"이라며 "대한민국 공직자의 도덕성이 이렇게까지 추락했나. 국가가 아니라 정권에 충성할 직업공무원은 필요 없다"고 적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경제) 답변에 나선 한성숙 국무총리 뒤로 이석하고 있다. 2026.9.11 © 뉴스1 황기선 기자
친한(친한동훈)계도 한 의원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고동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업가 출신인 한 총리를 겨냥, "진상 규명도, 아무런 책임도 없다"며 "정치가 '기업인 출신'을 바꾸는 게 아니라, '기업인 출신'이 지금의 정치를 바꾸는 모습, 그것이 한성숙 총리가 보여야 할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해당 논란을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렸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한 총리를 향해 "최근에 총리실 직원이 국회의원을 사찰했다는 논란이 있던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한 총리가 이에 "사찰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반인이라고 답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도 한 의원과 국민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어떻게 사찰이 아니에요"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이자 정책위의장과 한 의원 간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 정책위의장이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다 기자회견 중인 한 의원을 향해 "한동훈 화이팅"을 외친 것으로 알려지자, 한 의원은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려 "임이자 화이팅!"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발언은 '한동훈 파이팅'이 아니라 '김천시 파이팅'이었다"며 "당시 현장에는 송언석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김천시 당원분들이 계셨고, 이분들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김천시 파이팅'이라고 외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한 의원이 다시 페이스북에 "어쨌든 저는 임이자 화이팅"이라고 적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