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그는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라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비례대표 의원 겸직, 배우자 당직 임명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용 후보자는 지명 후 국고보조금과 원내 정당 지위 유지를 위해 비례대표직을 겸직한다는 의혹과 배우자에게 당비를 재원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육아휴직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2013~2017년 ‘언더 조직’에 참여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동안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각종 의혹에 관해 묻는 질문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만 입장을 밝혔던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임을 강조한 그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일일이 해명하며 청문회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민주당 내에서도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국민 눈높이에서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 사안으로 청년 세대의 여론이 들끓고 있고 이런 부분을 마냥 좌시할 수 없다. 어떠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에서도 당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 평가와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에 용 후보자는 결국 후보직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은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게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 정신을 이어 나가는 데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추가 질의에 “오늘은 기자회견으로 갈음하겠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현역 의원이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가 낙마한 건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강 전 의원 역시 성평등부(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