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노후 구소련제 전투기 교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신 고성능 전투기만으로 전력을 구성하기에는 도입·운영 비용 부담이 크고, 공급망 적체에 따른 납기 문제도 만만치 않다.
KAI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FA-50과 KF-21을 결합한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를 내세웠다. FA-50은 영공 초계와 근접항공지원(CAS), 긴급 출격 등 일상적인 임무를 담당하고, KF-21은 제공권 장악과 고위협 지역 침투, 종심 타격 등 보다 높은 수준의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모든 임무를 고가의 전투기에 맡기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전력 운용 효율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AI가 강조하는 경쟁력은 조종사 양성에서 실전 배치까지 이어지는 ‘훈련 파이프라인’이다. T-50 계열을 이용해 고등비행훈련과 전투입문과정을 거친 조종사가 FA-50에서 실전 운용 경험을 쌓은 뒤 KF-21로 전환하는 구조다. 비슷한 비행 특성과 운용 철학을 공유하는 계열기를 순차적으로 경험함으로써 기종 전환에 필요한 시간과 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MSPO에서도 해외 군 관계자들의 관심은 개별 기체 성능뿐 아니라 FA-50과 KF-21을 함께 도입했을 때의 전력 구성과 조종사 교육체계에 집중됐다는 게 KAI 측 설명이다. 도입국 입장에서는 전투기 몇 대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 훈련에서 실전 운용까지 이어지는 공군력 패키지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KAI는 2023년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기지사무소를 개소해 폴란드 FA-50 사업의 고객·기술 지원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바르샤바에 유럽 법인을 신설해 유럽 시장 확대 및 수출 플랫폼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8~11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2026'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 KF-21 전투기와 FA-50 경전투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