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자진사퇴로 부담 덜어낸 與, '김승원 사수' 올인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13일, PM 01:13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 13일 자진사퇴한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장관·비례대표 의혹 겸직 논란에 휩싸였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금주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돌입 전 다소 부담을 덜어내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 내려놓고자 한다"며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예정에 없던 회견을 자처해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인사청문회를 통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해명 회견 후에도 비토 여론이 확산하고 여권 반대 기류도 강해지면서 사흘만인 이날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2주 만이다.

현역 의원이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뒤 낙마한 사례는 여성가족부(현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자진사퇴한 강선우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엔 여권의 부정적 기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사퇴 회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를 철회하는 것은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그간 용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해왔다.

용 후보자가 낙마함에 따라 이제 민주당은 당력을 김승원 후보자 사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약 로비 의혹 등을 받는 김 후보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더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히지만, 당내에선 법적 결론이 이미 내려진 사건들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청문 과정에서 여론을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사·기소 분리가 골자인 검찰개혁과 관련해 내달 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을 앞둔 상황이라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국정에 미칠 타격도 작지 않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1일 "김 후보자는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만 관련 논평을 3건 내는 등 방어에 총력전을 폈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 때리기에 집중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연일 제기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검찰 내부 자료를 정치적 폭로물과 바꾸는 것이 공익 제보냐"며 "경찰은 유출자와 전달 경로, 한 의원의 자료 입수·활용 과정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이 장기간 수사했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했다"면서 "종결 사안을 다시 끌어내 의혹인 것처럼 부풀리는 것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김 후보자 식약처 수사의 목적이 드러났다. 당시 이재명 (당) 대표를 겨냥해 기획된 표적 수사"라며 "윤석열 정권에서 서울서부지검이 수사 착수 직후 작성한 보고서엔 신약 임상 승인 이야기가 아니라 야당 정치인 이력이 담겼다. 김승원 의원을 처럼회 소속, 친이재명계로 분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 한 의원이었다면서 "경찰은 식약처 로비 사건이 정적 제거 표적 수사로 바뀐 과정에 한 의원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밝혀내라. 한 의원의 '캐비닛 정치'가 다시는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국회 법제사법위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한동훈 검찰'이 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이재명 야당 대표를 엮어 넣으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며 지난 2022년 11월 28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검찰 수사보고서를 거론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 보고서엔 김 후보자와 관련해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단 소속 △처럼회 소속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 △2021년 이재명 대선캠프 합류 등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야당은 정치적 이력과 인맥, 출신학교 등 야당 당대표와 어떻게든 엮고, 수사 착수 직후부터 선택적으로 겨냥하고, 다른 한쪽은 실제 이름이 나오고 정황이 드러나도 손대지 않는 수사가 제대로 된 수사냐"며 "한동훈 사단의 가위질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 김의겸 의원은 회견 뒤 "이 사건은 처음부터 한동훈 당시 장관이 직접 개입했고 적극적 의지를 가진 '애착 사건'"이라며 "한 의원이 공개하는 내용들은 당시 서부지검 수사를 했던 극소수만 입수할 수 있는 자료라 당시 수사했던 쪽으로부터 한 의원이 입수했을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할 수 있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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