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니에 공동훈련센터…동남아 해양플랜트 해체시장 공략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AM 11:01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정부가 인도네시아에 공동훈련센터를 짓고 동남아 해양플랜트 해체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지인 의무고용 규제와 숙련인력 부족으로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현지 인력을 직접 양성해 시장 선점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15일 인도네시아 교통부 산하 자카르타 해양대학교에 한-인니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공동훈련센터(KIOS센터)를 개소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립한국해양대 산학연 ETRS센터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교통부와 협의해 구축했고, 설치·해체 공정과 설비 유지보수, 화물 운용을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가르쳐 2029년까지 240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투입되는 공적개발원조 예산은 5년간 43억 6000만원이다.

정부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동남아 해양플랜트 해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석유·가스 해양플랜트를 600여기 보유한 동남아 최대 보유국이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노후화했거나 가동을 멈춘 채 방치된 설비가 110기에 달한다.

정부는 동남아 해양플랜트 재활용·서비스 시장이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60조원대로 추산되는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한국이 건조가 아닌 해체와 유지보수로 진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미 진입 실적을 쌓아뒀다. 2018년 자카르타에 한-인니 해양플랜트협력센터를 연 뒤 국내 기업은 430억원 규모 태국 해체사업을 따냈고, 동남아 전체에서 1600억원대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4월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협력 확대에 합의하면서 후속 사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수주를 뒷받침할 현지 인력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자국민 고용을 요구하면서 국내 기업이 한국인 숙련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기 어려운 데다, 현지에는 해양플랜트 해체와 유지보수에 필요한 숙련인력이 충분히 양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과 수주 실적은 확보했지만 현장에 투입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 사업 확대의 병목으로 작용해온 셈이다.

KIOS센터는 이 같은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첫 본격적인 시도다.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이 실제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는 현지 전문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29년까지 약 24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서정호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KIOS센터를 통해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여 국내기업의 인력수급 문제 등 현지화 과정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며, “국내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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