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실책 반사이익에 지지율 역전…당권파-친한계, 각자 공치사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14일, PM 02:59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 2026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문화일보 제공) 2026.8.25 © 뉴스1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11주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반등의 공을 두고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 동반 하락에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의힘이 모처럼 받아 든 성적표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공세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 발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4.5%포인트(p) 오른 42.1%, 민주당은 5.7%p 내린 36.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높게 나온 것은 6월 4주 차 조사 이후 11주 만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p 내린 33.8%로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20대에서는 10.2%p 빠졌다.

리얼미터는 지난 여러 차례 발표에서 국민의힘이 대여 공세를 폈음에도 반사이익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2기 개각 인선 논란 등 국정 현안에 대한 반사이익 속에 20대 청년층과 충청·PK 지역층이 대거 결집하며 지지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대여 투쟁의 성과에 무게를 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 내부의 다툼과 분열 대신 강력한 대여 투쟁에 집중했던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올공 사태 이후 공정과 상식에 민감한 2030 MZ세대들의 마음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략한 게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에서 21.2%p 올랐다.

당권파는 장 대표에게 공을 돌렸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님의 방향성을 믿고 함께해 주신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과 전투력을 끝까지 끌어올려 주고 계신 국민의힘 의원님들의 덕분"이라고 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월 10~11일 일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6.1%, 국민의힘이 42.1%를 기록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친한계는 당 밖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끌어올린 결과로 본다. 김 후보자 의혹에 먼저 불을 붙인 것이 한 의원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의원은 개각 발표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처음 제기한 뒤 통화 녹취와 검찰 기소계획 관련 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다.

친한계는 일부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 한 의원이 1위로 나오는 반면 장장 대표는 뒤처진다는 점도 근거로 든다. 김종혁 국민의힘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결국 국민의힘 지지도 상승은 한동훈 덕분이라는 뜻일 것"이라고 적었다.

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오만하게 권력을 휘두르던 이재명 정권이 이제 성난 민심 앞에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당권파가 발목 잡을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다"고 썼다.

당권파는 한 의원의 몫을 낮춰 본다. 장 대표는 한 의원과의 연대에 선을 그어 왔고,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의원을 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치기 어린 욕심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을 둘러싼 해석이 갈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처음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지방선거 직후 6월 중순에도 당권파는 장 대표의 참정권 투쟁의 결과로, 친한계는 한 의원의 원내 복귀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끌어올린 효과로 해석했다. 당시 역전은 3주 만에 다시 뒤집혔다.

당권파와 한 의원의 주도권 다툼은 오는 15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낙마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고, 청문위원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외 인사청문회 계획을 묻는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정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에 종속되는 경향이 강한데,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정당 지지율로 본격적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반사이익이 나타나지 않았던 데 대해서는 "대통령에게서 빠진 지지율이 곧바로 국민의힘으로 옮겨가지 않고 저수지 역할을 하는 무당층에 머물러 있다가, 김승원·용혜인 논란이 커지자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소장은 누구의 효과인지를 두고는 "장 대표 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희석되면서 정당 지지율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 의원도 범보수의 일원으로 평가받는 만큼 지방선거 직후 한동훈·오세훈 효과로 지지율이 올랐을 때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장 대표 관련 이슈와 부정선거 논란이 가라앉은 데다, 한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지만 범야권으로 연상되면서 국민의힘이 의외로 혜택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흐름이 이어질지를 두고는 평가가 갈렸다. 엄 소장은 "무당층에 머물던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만큼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국민의 신뢰가 흔들린 것은 사실이지만 새롭게 신뢰할 대상을 찾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고,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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