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강제노동, 김주애는 구찌"…北 또래들 '부글부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PM 04:42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수천만원대 명품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잇따라 등장하자 북한 청년층 사이에서 강한 반발심이 일고 있다는 탈북민 증언이 나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광복 81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립교예단 종합교예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김 총비서와 딸 김주애의 모습. (사진=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광복 81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립교예단 종합교예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김 총비서와 딸 김주애의 모습. (사진=뉴스1)
14일 유튜브 채널 ‘조한범TV’에 따르면 북한군 장교 출신 탈북민 류성현씨는 최근 해당 방송에 출연해 “북한 청년층 역시 김주애를 주시하고 있으며 내부적인 반항심이 엄청나다”고 전했다.

류씨는 북한 청년들의 반발 이유로 ‘체제 모순에서 오는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꼽았다. 그는 “북한 어린이들은 탁아소·유치원에 들어갈 때부터 ‘경외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배운다. 김정은이 모든 인민의 ‘어버이’라는 게 북한 체제의 핵심 논리”라며 “그런데 정작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기 친딸만 노골적으로 편애하고 특권을 쥐여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청년들은 매일 밭에 김매러 가고 가혹한 강제 노동에 동원되는데, 나이도 비슷한 또래가 화려한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군 비행장을 휘젓고 다닌다”며 “이를 지켜보는 성인 동년배 남녀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실제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흰색 패딩 차림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급격히 화려해진 의전과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어왔다. 약 370만원대 프랑스 명품 ‘크리스찬 디올’ 코트와 3000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까르띠에’ 손목시계를 착용하는가 하면, 공군 행사에서는 가죽 코트에 이탈리아 명품 ‘구찌’ 선글라스를 착용해 일반 북한 주민의 궁핍한 생활상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최근에는 김주애의 외모 변화까지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김 위원장과 함께 국립교예단 종합교예공연을 관람했을 당시 과거의 통통했던 체형과 달리 날렵해진 턱선과 정돈된 스타일로 등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대 세습을 염두에 두고 기존 지도자들의 둔중한 체형과 차별화된 세련된 ‘차세대 지도자’ 이미지 연출을 위해 본격적인 체중·외모 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영국 BBC도 김주애의 서구식 명품 패션에 대해 “어린 후계자를 조기에 성숙하고 강한 지도자로 각인시키는 한편, 일반 주민과 철저히 구분되는 초특권 계급임을 과시하려는 고도의 선전 장치”라고 짚은 바 있다.

한편 정보당국 역시 김주애의 후계 구도가 굳어지는 단계로 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주애가 공개 활동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차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