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9.14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잇따른 지지율 하락 속 검찰개혁 등을 놓고 여권 내 노선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여당의 분열이 추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도 우려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가 마련한 공소청 직제안, 검사 출신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등을 두고 범여권 검찰개혁 강경파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강경파들은 공소청 직제안 수정과 함께 김 후보자 인선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직격, 점진적 개혁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지지층을 분열시켜선 안 된다면서 '대통령 흔들기'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내부 분열이 곧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단 우려도 감지된다.
검찰개혁 강경파로 알려진 추미애 경기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공소청 직제안을 비판하며 "개혁 의지에 의심이 커진다. 검찰개혁이 후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썼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선 김 후보자 지명 등과 관련해 "이들(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업혀서 전전긍긍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공소청 직제안에 대해 "여차하면 언제든지 검사 수사권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김어준 씨 유튜브에선 공소청 직제안이 대통령 뜻은 아니었고 "검찰에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닌가"라며 해당 안 수정과 함께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심사숙고"를 거론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김 후보자 지명을 비판했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을) 부정하던 사람들의 금의환향은 지독한 모순이다. 국민을 모순 속에 떨게 만드는 대통령의 인사는 분명 잘못"이라고 썼다.
이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TV 유튜브에서 "노무현 대통령 첫 1년 안착에 안팎 세력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던 시기의 전조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며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좀 황당하다"라고 추 지사를 직격했다.
김 대표는 "(추 지사 발언은) 일반적으로 민주당 중진 발언이라고는 생각 안 했을 가능성이 높게 느껴졌다"라고도 했다.
친명계도 추 지사 비판에 가세했다. 황명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충정 어린 비판의 선을 한참 넘었다. 윤석열에게나 퍼부었을 법한 극언"이라며 "대통령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라 함께할 때다.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현일 의원도 "매도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지금 같은 방식은 국정 동력을 훼손하고 국민 불신만 가중하는 자해 정치"라고 비판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경합한 송영길 전 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추 지사를 향해 "야당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사 업무에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 © 뉴스1 서충섭 기자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33.8%로 역대 최저치라는 리얼미터 조사를 인용,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를 적으로 쳐내고 '뉴이재명'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 다수 구성 전략의 결과"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주장해 온 외연 확장, 구조적 다수론을 정조준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조 원장은 "민주 정부 이어달리기를 부정하고 진영 내부 갈라치기를 일삼는 자가 역신(逆臣)"이라고 했다. 그는 추 지사를 비판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김 대표를 향해선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며 "이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당내에선 이 대통령이 직접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여론 악화의 본질은 신뢰 기반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라며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선 너무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이들 문제를 거론했다.
인용된 조사는 지난 7~11일 전국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