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 차녀 샤흐노자 미르지요예바 영애가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물 관람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여사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주요 유물을 둘러봤다. 어보와 어좌, 일월오봉도, 성종실록과 선조실록 등을 관람하며 유물의 제작 시기와 문양, 보존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실록을 살펴본 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실록이 상당히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우리 전통 종이인 한지가 오랜 세월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 뛰어난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실생활실에서는 궁중 복식과 왕실 자수, 가구 등 공예품을 함께 관람했다. 전통 보자기를 두고는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우즈베키스탄에도 물건을 싸거나 선물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비슷한 형태의 천이 있다”며 “서로 다른 역사와 환경 속에서도 양국 문화가 통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람 이후 이어진 차담에서는 문화뿐 아니라 첨단기술과 교육으로 대화의 폭을 넓혔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인공지능(AI) 등 한국의 빠른 기술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경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우즈베키스탄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K-팝과 K-푸드, K-뷰티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특히 드라마 ‘대장금’을 언급했다. 그는 “‘대장금’이 방영될 당시에는 거리가 한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며 “양국의 정서에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때로는 드라마 한 편, 영화 한 편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며 “문화 덕분에 그 나라를 여행하고 싶어지고,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지는 것처럼 문화가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가깝게 만드는 힘이 크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바 영애는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셋째 딸이 현재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한국 유학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의 인연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고 있어 반갑다”며 “앞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