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고 있다. 2026.9.15 © 뉴스1 신웅수 기자
15일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정국이 여야의 고성과 반말, 신경전 속 정쟁의 장으로 퇴색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법무부와 재정경제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의혹과 도덕성, 자질을 검증했다.
주된 전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장이었다.
여야는 신약 로비 의혹이 불거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본질의 시작도 전부터 '악마' 등 거친 발언에 반말이 섞인 설전을 벌였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협동조합을 두고 '혈세 빨대 꽂았다' '국민 세금으로 배를 불렸다' '가족 월급 잔치다' 등 혐오 표현을 사용해 불법 기관인 양 호도한 것에 상처와 고통을 호소하는 자리였다"고 운을 뗐다.
이에 주 의원은 "민주당의 뻔뻔함이 도를 넘어섰다"며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가야 할 돈의 40%가 김 후보자 가족에게 갔는데 무슨 할 말이 많나"라고 비판했다.
이를 계기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악마"라고 했고, 주 의원은 "가족이 돈을 빼먹는 게 악마"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자 관련 신약 로비 의혹 수사를 두고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논두렁 시계의 악몽이 생각났다"고 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5일 동안 한 SNS 604건 중 김 후보자 건이 412건, 어떤 날은 88건이 넘는다"며 "관종(관심종자)도 아니고 저 정도면 스토킹이다. 검찰개혁 당위를 온몸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민주당 독약 게이트"라고 주장했고, 윤상현 의원은 "남이 하면 청탁, 내가 하면 민원이라는 '남청대민', 내로남불이다. '야 우리 이쁜 수진이(브로커 양수진 씨) 돈 수천억 벌게 해주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용당한 것 정말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아들이 근무하는 협동조합 특혜 의혹에 대해 "이득을 위해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등 해명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관련 사건 녹취를 폭로해 온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눈물과 2022년 2월9일 '룸살롱 브로커 양 씨가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던' 눈물 중 어떤 눈물이 진심이냐"고 비꼬았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질의에 들어가며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다. 그만한 일로 눈물 보이면 서민은 매일 대성통곡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고, 김 후보자는 "불편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유승관 기자
여야는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비거주 1주택' 적절성을 두고 공방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형일 후보자가 보유한 '4개월 거주' 아파트 시세차익이 16억 원 정도라면서 "이재명 정부 기준에 의하면 전형적인 투기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갭투자라고 보긴 애매하다"면서도 "살지 않았던 건 국민한테 좀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이형일 후보자는 "송구하다"며 "평생 1주택자로 장기간 보유하고 있었고 계속 살고 싶었지만 여건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소영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를 2016년 매입하고 7년 동안 실거주하지 않았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비거주 1주택자를 '돈의 마귀'라고 몰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소영 후보자는 "정부 정책은 비거주 1주택자에 세제 혜택을 차등화하는 내용이다. 직접 규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가 증인 없는 '맹탕'이자 자료 제출 없는 '부실'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증인 없이 진행됐고 국민의힘이 요구한 자료의 64.6%만 제출됐다. 여당은 수사·기소 완전 분리라는 새 형사사법 체계 출범을 앞두고 김 후보자가 낙마하면 국정운영에 치명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적극 엄호했다.
이형일 후보자 청문회도 증인·참고인 없이 진행됐다. 이소영 후보자에 대해선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국민의힘 지적이 나왔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