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30살 아들 경제생활 간섭 어려워”…7억 상가 매입 공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AM 11:4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장남이 이모와 이모부로부터 7억1550만원을 빌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의 상가를 매입한 데 대해 “30살이 된 아들의 경제생활에 아버지로서 일일이 간섭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장남의 부동산 매입 경위를 집중 추궁하자 이같이 답했다.

1996년생인 강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해 학군장교(ROTC) 복무를 마친 뒤 중견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말 재건축이 추진 중인 분당 양지마을의 7억원대 상가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모에게 5억원을 연 4.6% 조건으로, 이모부에게는 2억1550만원을 10년간 무이자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은 총 7억1550만원이다.

성 의원은 장남의 신고 재산이 7000만원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취업한 지 약 1년 만에 7억원대 상가를 매입한 경위를 문제 삼았다. 특히 상가 매입 시점이 양지마을 주민대표단이 성남시에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서를 접수한 날과 겹친다며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 의원은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하기 어려운 투자”라며 “2030 세대는 집 한 칸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4성 장군을 지낸 후보자의 아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7억원이라는 큰돈으로 상가를 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빠 찬스’도 아니고 ‘이모 찬스’까지 썼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자신이 당시 해외에 있어 장남의 경제활동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제가 전쟁 중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모로서 잘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이 어떤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제가 외국에 있었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이어 “30살이 된 아들에 대해서 그동안 항상 신뢰해 왔고 여전히 믿고 있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도 장남의 상가 매입 과정에 자신과 배우자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남의 상가 매입 배경과 목적을 잘 알지 못한다”며 “저와 배우자가 상가 선정이나 매입 및 자금 조달 과정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장남의 채무 상환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1일 채권자에게 원리금 240만원을 계좌이체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7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6억3000만원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아들이라 하더라도 성인이자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 장남의 상가 매입 사실은 당초 인사청문요청안의 재산신고 내역에서 빠졌다가 이후 수정됐다. 강 후보자 측은 앞서 “2026년 정기 재산신고 이후 추가된 사항을 목록에 종합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사실을 발견해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관련 자료를 추가 제출했다”며 고의적인 은폐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 가족의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인사청문회에 증인과 참고인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사람을 아무도 부르지 못한 청문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 가족과 관련된 의혹이 상당한데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검증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야당이 요구한 증인 일부가 후보자 검증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 취지와 무관하게 청와대 인사라인까지 증인으로 요구했다”며 “정치 공세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후보자가 직접 해명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까지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국방 정책 현안도 청문회의 주요 검증 대상에 올랐다. 강 후보자는 사관학교 통합과 관련한 국회 서면답변에서 “통합교육을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완료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도 사관학교 통합과 전작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 문제 등이 핵심 정책 쟁점으로 꼽혔다.

강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표현하기 어려운 막중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군사적 자유를 확대하고 전략적 선택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적대 위협 세력의 기회를 제한하는 국방정책이 요구되고 있다”며 “승리하는 대한민국 국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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