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6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8일 기자회견에 여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소취소와 개헌 문제 등 논란이 이어진 현안을 정리하고 민생·경제 분야의 방향을 제시해 국정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취임 이후 7번째 기자회견으로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포함해 약 90분간 진행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방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민주당은 이번 기자회견을 국정 신뢰를 높일 소통의 계기로 보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기자회견은 대통령께서 직접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의견을 밝히고 충실하게 답변함으로써 국정 신뢰를 한층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이 특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한 원내대표는 "당은 대통령의 회견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국민 소통과 통합의 장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여권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는 최근 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끊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이번 주를 지지율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언급한 데 대해 "이번 주로 바닥을 다지자"며 "반등을 미세하게라도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인사 문제라든가 정책 문제 또 부동산 등등에 대해서는 일정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 진영의 요구와 중도·보수층에 소구할 수 있는 의제를 함께 다루면서 당내 단합을 꾀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16 © 뉴스1 김기태 기자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논란이 이어진 현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최근 여론 악화의 본질은 신뢰 기반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라며 "따라서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선 너무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떠나간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대통령의 진심 이외에는 없다"며 공소취소와 연임 개헌 등을 이번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정리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개헌과 공소취소 문제에 대해 "국민이 많은 의혹을 갖고 계시니 대통령께서 털어주고 가는 것도 좋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정치 현안뿐 아니라 민생 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주문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가 서민 경제, 2030 주택 문제 아닌가"라며 "이런 문제에 더 소통을 깊게 해 좋은 안이 나올 수 있는 방안을, 겸손하고 솔직하게 방향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범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직접 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BBS 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서 이번 기자회견 메시지에 공소취소와 연임 문제가 담겨야 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부분에서 답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담겨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인사 문제도 기자회견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현안이다. 최근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데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놓고 범여권에서 문제 제기가 나온 상황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께서 인사 문제도 한번 국민들에게 말씀해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김준형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파병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문제점을 인식한 것 같고 다시 한번 국민들한테 직접 이 부분을 얘기하실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가 이번 주를 지지율 반등의 출발점으로 잡은 만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결과는 민주당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정치적 논란을 얼마나 해소하고 민생·경제 분야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민주당이 반등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