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李대통령 직언 통로 막혔는지 점검해야…김민석은 신중해야"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16일, PM 01:36

지난 5월 31일 당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2026.5.31 © 뉴스1 공정식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6일 "여러 정황을 보니 대통령 주변에 민심의 경고를 직언하는 통로가 막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아우르는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양극화, 청년들의 좌절감 등 국민 모두가 아파하는 문제를 풀 수 있는 폭넓은 리더십을 갖길 바란다"며 "유심히 지켜보는 중인데, 국무회의 생중계를 적절한 수준만 공개해 국무위원들의 적극적인 토론과 경쟁을 유도하길 권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오랜 시련을 겪은 정치인인 만큼 잘할 것이라 믿지만 좀 더 신중해야 한다"며 "예컨대 '민주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었는데, 국민 삶을 고민해야 할 여당 대표가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고물가, 자영업 불황, 전월세 폭등 같은 민생 위기에 이런 현수막은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한가한 소리 아니냐"며 "김 대표가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살핀 경험이 있으니 국민 마음을 더 세심히 읽고 내부 갈등을 잘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6·3 대구시장 선거에서 45.05%(58만6927표) 득표율로 선전했으나 낙선한 김 전 총리는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하다. 다만 45.05% 득표율은 1995년 민선 지자체 출범 후 민주당계 후보가 거둔 최대 성과"라고 했다.

그는 "대구에서 선거를 5번 치르는 동안 정당 지지율와 개인 지지율 사이에 20%포인트(p)의 간극이 존재했다. 이 간극을 메워야 민주당이 대구에 뿌리를 내리고 제2·제3의 김부겸이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김부겸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나 조작기소 특검법 등 민생과 거리가 먼 이슈들이 보수를 결집시켰고 결국 전체 선거 국면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다시 대구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더 출마해서 되겠나. 개인의 희생과 결단에 의존하는 방식은 끝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는 영남권 비례대표 우선 배정과 같은 제도의 사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디에 갈 것인가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우선하는 정치를 해왔다"며 "대구에서 확인된 변화의 열망을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어디에 몸을 던져야 할지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평소엔 화려하고 속도 빠른 스포츠카만 쳐다보지만 비바람이 불 때는 안전하게 고개를 넘을 사륜구동차가 필요하다"며 "아직 제 역할이 남아 있다면 정치 인생 마지막에 비겁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소명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차기 대선이 되지 않겠나'라는 물음에는 "지방선거 패배 상처가 겨우 아물고 있는데 벌써 차기 행보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특정 선거를 염두에 두고 유불리를 계산하며 선거판을 기웃거리지 않겠다는 건 분명히 말씀드린다. 그건 김부겸의 정치가 아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거듭된 차기 대선 출마에 관한 질문에 "묻지 말아달라"고 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있어서는 "내가 또 지자체장에 도전하는 건 대구 시민들께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이석연 전 국민통합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 역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밝혔다.

여당 내 갈등에 있어서는 "집권여당이 중도실용과 진보개혁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 설정"이라고 했다. 또 "민생에 안정감과 책임감을 주지 못하는 여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고 본다"며 검찰개혁, 내란청산에 너무 많은 힘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경파 목소리에 당이 끌려가는 현실도 안타깝다"며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지면 민주당 자산인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고 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을 향한 유시민 작가의 비판이 여권 분열 원인'이라는 시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유 작가가 국정 최종 책임자인 이 대통령의 정책 행보를 너무 원론적으로 해석해서 정계개편(구조적 다수)으로 단정한 건 과도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이 잘되길 바란다고 한 만큼 공동체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토론의 물꼬를 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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