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지키스탄, ‘포괄적 동반자’ 수립…철도·핵심광물 협력 확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PM 02:55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한국과 타지키스탄이 수교 34년 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철도·핵심광물·산업·디지털 등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철도 정책과 기술·인력 양성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안티모니 등 타지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공급망 협력도 모색한다. 코트라(KOTRA)와 타지키스탄 수출청 간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한 ‘코리아데스크’도 설치하기로 했다.

◇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수교 34년 만에 관계 격상

이재명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 라흐몬 대통령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타지키스탄은 1992년 수교했는데, 그 이후로 우호 협력을 꾸준하게 발전시켜 왔다”며 “11년 만에 이루어진 대통령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되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타지키스탄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철도, 핵심광물, 디지털을 비롯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의 성장 잠재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고, 풍부한 광물 자원, 역동적인 젊은 인구 등 타지키스탄의 장점과 성장잠재력에도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타지키스탄 대외 정책 중점 방향 중 하나”라며 “오늘의 이 정상회담은 양국 간 협력의 현황과 향후 양국 간 협력의 전망을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리아데스크’ 설치…17건 협정·MOU 체결

이재명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개발협력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양국 간 협력을 교역·투자, 철도·교통 인프라, 핵심광물, AI·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적 교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철도·교통 인프라가 주요 협력 분야로 꼽힌다. 산악내륙국인 타지키스탄은 국내외 연결성 제고와 경제 발전을 위해 철도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철도 분야 MOU를 토대로 정책·기술·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철도공사와 타지키스탄 철도공사는 도시철도 사업과 철도 전문인력 양성, 철도 인력 양성센터 건설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가철도공단과 타지키스탄 철도공사도 철도사업 개발 현안과 법령·기준, 정보·경험·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타지키스탄 두샨베 도시철도 건설사업 등 향후 철도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핵심광물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타지키스탄은 안티모니 등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광물자원 탐사·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공급망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KOTRA와 타지키스탄 수출진흥청도 교역·투자 확대와 핵심광물·그린 전환 산업 분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양국 기업의 현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협력도 강화한다. 세관 분야에서는 과세가격·원산지 검증·통관 적법성 등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IP 정책과 법제도, 심사관·전문가 역량 강화 등에 협력한다.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을 위한 전담 소통창구인 ‘코리아데스크’도 설치해 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한다.

산업·혁신 분야에서는 경공업·섬유·양잠·가죽가공·식품·화학 분야 협력과 함께 과학기술 정보 및 혁신기술 교환, AI 공동연구 등을 추진한다.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는 전력망 디지털화와 원격검침 인프라, 에너지저장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

이밖에 양국은 공무원 인사행정, 반부패, 자금세탁방지, 경찰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확대한다. 아프가니스탄과 1300㎞ 이상의 국경을 맞댄 타지키스탄과 테러·마약·사이버범죄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 협력 채널도 구축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부처와 기관 간에는 총 17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철도·교통 인프라부터 교역 확대, 세관·지식재산, 공공부문 제도·역량 강화, 디지털·스마트그리드, 산림복원·교육·산업안전보건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혔다.

라흐몬 대통령은 “내년 한국과 타지키스탄은 수교 35주년을 기념합니다”라며 “양국 간 협력을 새로운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따라서 중요한 필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대화 등 평화적 방식을 통한 해결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