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앙아 새 실크로드 열자”…교역·핵심광물·인프라 협력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PM 04:55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새로운 실크로드”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 확대, 핵심광물과 첨단 제조업 협력, 미래 인프라 공동 구축을 양국 간 경제협력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실크로드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인연을 강조하며 “무려 1400년 전부터 그 먼 길에 발자취가 쌓여 왔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에 그려진 고구려 사절단과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실크로드 교역품인 쪽빛 유리잔을 언급하면서 “험준한 산맥도, 광활한 초원도 우리가 서로 오가는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세기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들을 언급하며 “중앙아시아 국민 여러분과 각국 정부에 대한민국 국민, 당시 불리던 고려인들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만 고려인 동포분들은 각국 사회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고,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든든한 가교가 되어 오늘 이 자리에도 많이 함께하고 계신다”고 했다.

경제협력 규모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 당시 1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교역은 지난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물건만 오가던 우리의 관계가 이제는 문화와 사람이 오고 가는 전격적인 협력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협력 방향으로 먼저 “주고받는 품목을 늘리고 투자 분야를 확대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교역이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부품 수출, 중앙아시아의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에 편중되어 있다”고 진단하면서 “소비재,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교역의 범위를 확실하게 넓혀가야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역 사절단을 현지에 보내 중앙아시아의 우수한 상품들이 우리 시장에 신속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신속하게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구축해서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통관 절차를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에 설치하기로 한 ‘코리아 데스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바로 풀어주는 아주 유용한 창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 협력 방향으로는 “핵심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아우르는 협력체제를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생산에서 꼭 필요한 핵심광물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며 “리튬과 우라늄 등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광물 자원이 우리의 배터리 및 반도체 제조 역량과 만나면 세계 시장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현지 주요 거점에 구축 중인 ‘희소금속센터’와 관련해서는 “공동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뒷받침해 중앙아시아의 자원이 더 큰 부가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확실하게 힘을 보태 가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미래 인프라를 함께 만드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를 “84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에 평균 연령 27세, 출생률 3.1명의 젊은 지역”이라고 소개하며 “해마다 5%대 이상의 빠른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눈부신 성장에 발맞춰 도시 개발,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등 대규모 인프라를 현대화하려는 계획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공 경험과 검증된 기술을 갖춘 우리 대한민국 기업들은 중앙아시아 인프라 혁신에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라고 확실히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광활한 대륙을 잇는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하여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그리고 아름다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 분명하다”며 “오늘 모인 다섯 나라와 우리 대한민국이 서로의 지혜를 모으고 손을 맞잡는다면 그 어떤 일도 함께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과감한 도전이 조기에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며 “여러분과 우리 5개국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미래에 더 밝은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며 “여러분도 성공의 길로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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