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국채 20년물 5.4%…韓 대미투자 ‘원리금 회수 문턱’ 높아진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PM 07:41

[이데일리 김상윤 박순엽 노희준 기자]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5%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한국이 받을 이자는 늘어나지만, 정해진 사업기간 안에 원금과 이자를 모두 회수하려면 투자 프로젝트가 그만큼 충분한 현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해 8월(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1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가 대미투자 1호 사업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의 세부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미 장기국채 금리 급등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20년 만기 국채금리는 15일(현지시간) 연 5.40%를 기록했다. 한미가 대미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해 11월14일 4.73%보다 약 0.7%포인트 올랐다.

MOU에 따르면 한국 투자금의 상환 이자율은 ‘미국 20년물 국채금리+α(스프레드:가산금리)’로 정해진다. 스프레드는 한국의 자금조달 비용과 개별 투자사업의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한미가 합의한다.

금리 상승 자체가 한국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 20년물 국채금리나 α가 높아져 상환 이자율이 올라가면 한국이 회수할 수 있는 이자도 늘어난다. 정부는 대미투자의 ‘상업적 합리성’을 한미가 합의한 이자율과 사업 존속기간 내 원리금 회수 여부 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 돈을 실제로 회수하려면 프로젝트가 충분한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받을 이자가 늘어나면 사업 존속기간 내 원리금을 모두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의 현금창출 규모도 커진다. 결국 20년물 국채금리뿐 아니라 프로젝트별 α를 얼마로 정하느냐도 원리금 회수의 또 다른 변수가 되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채금리가 오를수록 투자 대상 사업의 수익성을 더욱 꼼꼼하게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23억달러 규모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은 첫 시험대다. 사업비가 당초 198억달러보다 약 13% 늘어난 데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뒷받침할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주선도 미국 측의 확약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미투자 세부 조건을 둘러싼 한미 간 막판 줄다리기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17일 예정했던 국회 비공개 보고를 22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당초 18일로 예상됐던 대미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 발표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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