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진 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대규모 국채 발행 부담도 장기금리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월가에서 이른바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는 대미투자에도 중요한 변수다. 2000억달러를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연간 최대 200억달러씩 장기간에 걸쳐 집행하고, 각각의 투자금에 적용할 약정이율을 실제 납입일의 20년물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엔시날뿐 아니라 앞으로 선정되는 원전·에너지 등 후속 프로젝트에도 높은 약정이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받을 이자는 늘어나지만 사업 존속기간 내 원리금을 모두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의 현금창출 규모도 커져야 한다.
실제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조건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실제 원리금 회수 가능성은 달라진다. 가스발전이라면 생산한 전력을 장기간 사줄 구매자를 확보했는지, 원전이라면 건설비와 공기 지연 위험을 누가 부담하는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라면 장기 LNG 구매계약과 세제 지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첫 사업으로 추진되는 223억달러 규모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에서는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이 주요 변수다. PPA는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을 특정 수요자가 일정 기간 정해진 조건으로 사들이는 계약이다.
정부는 엔시날 협상에서 미국 측에 전력 사전구매계약 주선을 구속력 있는 계약에 담아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 측의 확약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OU에는 미국이 가능한 경우 대상 프로젝트의 구매계약을 주선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텍사스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더라도 실제 구매자를 어떤 가격과 기간으로 확보하느냐가 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다.
여기에 원전과 알래스카 LNG는 또 다른 변수들을 안고 있다. 한미는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 방안을 대미투자 후보로 검토하고 있지만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와 한국 기업의 원전사업 참여 방식 등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역시 막대한 초기 사업비에 더해 장기 구매계약과 세제 지원, 최종 LNG 가격 경쟁력 등이 ‘상업적 합리성’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한국이 투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도 관건이다. 정부는 한국은행과 외국환평형기금 등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을 우선 활용하고 부족분은 외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화채 발행이 필요할 경우 글로벌 달러 금리가 높은 상황은 한국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질수록 한국이 받아야 하는 이자는 늘 수 있지만, 그 돈을 실제 회수하려면 구매계약과 사업비 통제 등 프로젝트 자체의 현금창출 구조가 중요하다”며 “여기에 한국 기업 참여까지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전체 투자 실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