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중앙아 새로운 실크로드 열자”…교역·핵심광물·인프라 협력(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PM 05:49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새로운 실크로드”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 확대, 핵심광물과 첨단 제조업 협력, 미래 인프라 공동 구축을 양국 간 경제협력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과감한 도전이 조기에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핵심광물, 탐사부터 제련·소재 가공·완제품까지 전 주기 협력”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실크로드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인연을 강조하며 “무려 1400년 전부터 그 먼 길에 발자취가 쌓여 왔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에 그려진 고구려 사절단과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실크로드 교역품인 쪽빛 유리잔을 언급하면서 “험준한 산맥도, 광활한 초원도 우리가 서로 오가는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앙아 국가 간 주고받는 품목을 늘리고 투자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교역이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부품 수출, 중앙아시아의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에 편중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소비재,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교역의 범위를 확실하게 넓혀가야겠다”고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에 설치하기로 한 ‘코리아 데스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바로 풀어주는 아주 유용한 창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현지 주요 거점에 구축 중인 ‘희소금속센터’와 관련해서는 “공동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뒷받침해 중앙아시아의 자원이 더 큰 부가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확실하게 힘을 보태 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그리고 아름다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 분명하다”며 “오늘 모인 다섯 나라와 우리 대한민국이 서로의 지혜를 모으고 손을 맞잡는다면 그 어떤 일도 함께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20여명 참석·비즈니스 MOU 19건 체결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중앙아시아 정상들과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중앙아시아 정상들과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번 서밋은 1992년 중앙아 5개국과의 수교 이래 사상 최초로 열린 다자 경제 행사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정상, 각국 정부 관계자와 주요 기업인 등 5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산업부 장관, 외교부 장관,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경제성장수석 등 정부 관계자와 대한상의 회장, 포스코, LS, 대우건설, 신한금융,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CNS 등 주요 기업 대표 등 170여 명이 자리했다. 중앙아 5개국 측에서도 각국의 국부펀드와 국영·민간 대표 기업인 350여 명이 함께했다.

1부 발표세션에서는 교역·투자,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물류 등 3대 핵심 분야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대표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분야별 시장의 잠재력과 유망 비즈니스 기회를 공유하고, 실질 협력 과제와 기업 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2부 특별세션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비즈니스 서밋 공동선언’ 보고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아 5개국 정상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개최된 비즈니스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는 핵심광물, 스마트시티, 플랜트,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9건의 비즈니스 협력 MOU가 체결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현대자동차가 카자흐스탄의 카스피안·카스피 그룹과 ‘피지컬 AI 기반의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카자흐스탄의 국립야금광석연구소와 ‘희소금속 산업협력 MOU’를 맺었다.

한편 이날 서밋의 부대 행사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한·중앙아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도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아시아의 유력 바이어와 발주처 33개사, 국내 기업 90여 개사가 참석해 1: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아트박스와 카시아 수입품 상사(Casia Imports) 간 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등이 체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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