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키르기스 '에너지·AI·보건' 협력 확대…'포괄적 동반자' 관계 본격화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16일, PM 06:51

이재명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9.16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4년 관계 격상 이후 후속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자파로프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첫 공식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그러나 당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예정됐던 후속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튿날 귀국했다.

이에 따라 당시 양국이 논의했던 경제·기술·보건·환경 등 협력 사업도 후속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그간 논의에 머물렀던 협력 사업을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우선 양국은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약 90%가 산악지대로,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전력 생산을 늘리고 주변국과 전력망을 연결하기 위한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의 발전 플랜트·송배전 설비·전력망 관리 기술과 연계한 후속 사업 발굴이 기대된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은 AI를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단계다. 한국의 데이터센터·AI 인프라와 전자행정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병원 현대화와 의료서비스 디지털화 수요에 맞춰 병원 건립부터 의료인력 교류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키르기스스탄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2025년 경제성장률은 11%를 넘어섰고,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27% 늘어난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성장하는 시장과 한국의 기술·산업 역량을 연결할 경우 양국 모두에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가 크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투자, 도시·인프라, AI, 보건의료, 기후·환경 등 분야에서 총 18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대한민국과 두 번째로 교역을 많이 하는 나라이고, 3년 전에 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열린 이후에 인적 교류가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다"며 "양국 간의 교류가 더욱 증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아시아 주요 협력국 중 하나"라면서 다음 해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키르기스스탄 공식 방문을 요청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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