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7.21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7번째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청와대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회견이 30%대까지 밀린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가를 중대 변곡점으로 꼽히는 만큼 참모진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접견을 제외한 외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기자회견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목요일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순연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각 분야, 현안, 사안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 등을 보고받으며 기자회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전반에 관한 이 대통령 의중과 구상이 가감 없이 생중계되는 만큼 대국민 메시지 관리 만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회견에서는 △인사 논란 △연임 개헌 △공소취소 △대미 투자 협상 △호르무즈 해협 파병 △부동산 정책 △레버리지 ETF △환율 및 국제유가 △공소청·중수청 출범 및 중수청장 후보자 논란 △대법관 후보자 제청 갈등 △북미대화 및 대북 정책 △3군 사관학교 통폐합 등 국방개혁 △추가 개각 및 참모진 인사 △공공기관 지방 이전 갈등 등 산적한 현안 전반에 대한 질의응답이 예상된다.
각 현안들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고, 국민들 판단도 극명하게 엇갈리는 사안들인 만큼 이 대통령은 답변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반발이 큰 사안에선 한발 물러서며 유연한 실용정부 기조를 천명하되, 이 대통령의 소신과 맞닿은 일부 사안에 있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며 대국민 설득과 이해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역대 대통령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소신에 따른 정면 돌파와 유연한 정책 기조 전환이 반등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월 9일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직후 대국민담화에서도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국민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며 지지율 반등을 끌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촛불시위 등으로 지지율이 21%까지 급락하자 기자회견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2008년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불허와 한반도 대운하 공약 철회 등을 약속하며 위기를 넘겼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 국면에서 비본질적 해명과 소극적 대처로 오히려 역풍을 불러온 사례도 있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의 이같은 성공·실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며 국민 여론을 반전시킬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배경과 전후 사정의 자세한 설명으로 국민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온 것이 이 대통령 장점이지만 현재 지지율 하락의 본질에 집중,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 전달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실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 지지율 하락이란 엄중한 상황 속 참모들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기자회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오는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되는 이 대통령의 7번째 기자회견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2개 분야로 나눠 90분간 진행된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킨 민심에 부응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들에 대해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했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