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동선 겹칠까…대미투자·호르무즈에 한미회담 ‘안갯속’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PM 07:15

[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양 정상의 동선이 겹칠 가능성은 있지만 대미 전략투자와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 등 핵심 현안이 마무리되지 않아 정식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유엔에 따르면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는 오는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된다. 개최국인 미국은 관례에 따라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첫날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참석할 경우 두 정상의 뉴욕 체류 일정이 일부 겹칠 수 있다.

다만 양측이 별도 회담을 추진할 여건은 녹록지 않다.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는 첫 프로젝트와 투자 규모, 집행 조건 등을 놓고 막판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을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도 참여 방식과 수위, 국내법상 절차 등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가 한미 외교장관회담 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한 것도 호르무즈 논의가 아직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 이르지 않은 상황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NSC 상임위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NSC 상임위가 열리지 않았으며, 한미 외교장관회담 전에도 개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18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양측은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으로, 호르무즈 기여와 대미투자 문제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정부는 미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와 입장을 확인한 뒤 대응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호르무즈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여 방식보다는 국익과 국민 안전,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 원칙적인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서는 두 현안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정상회담을 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투자 집행과 군사적 기여 요구만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둔 점도 변수다. 여권 관계자는 “유엔총회 전 대미투자나 호르무즈 논의가 진전되면 짧은 별도 면담이 마련될 수 있지만, 미타결 상태가 이어지면 관련 행사에서 두 정상이 조우해 대화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