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개헌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도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잇따른 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검찰 보완수사권 부재에 따른 문제는 고강도 경찰개혁과 견제·보완 장치를 통해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정치 상황에 대한 타협의 산물로 탄생한 1987년 헌법은 더 이상 오늘의 대한민국에 맞지 않는 옷"이라며 "여야 정치권의 합리적 토론과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개헌 의제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편입 △국민 기본권 강화 △일부 대통령 권한의 국회·지방정부 분산 △정책 일관성과 국정 안정을 위한 대통령 연임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다만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제 도입 가능성에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자신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며,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수차례 여러 경로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의 연임 포기 선언 요구에 대해선 "마치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 생각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최근 인사 논란을 계기로 인사시스템을 손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인사권을 포함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인사 행정을 포함한 모든 국가권력을 행사함에 있어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 차제에 인사시스템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불가역적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노력 끝에 검사의 수사 배제, 공소청과 중수청 분리로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과제가 종착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단 한 톨의 억울한 피해도, 작은 빈틈조차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 보완수사권 부재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경찰 수사에 대한 철저한 견제·보완 장치로 해소하겠다"며 "고강도 경찰개혁을 통해 수사권 독점에 따라 경찰이 혹여 무소불위 권력기관으로 퇴행하지 않을까 하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민심 변화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며 몸을 낮췄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로 일면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성과와 국민들께서 보내주시는 큰 성원 앞에서 두려움과 겸손함이 줄어들었다"며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생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지표는 개선됐다는데 왜 내 삶은 바뀌지 않나, 아니 왜 더 나빠지는가'라는 물음에 더 적극적으로 답하지 못했다"며 "위기 극복과 성장 회복이 더 시급했다는 변명을 하기보다 회복과 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개혁 추진 과정에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하려다 개혁이 흐려졌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고, 개혁을 추진하며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면서도 "저와 정부가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발 끈을 다시 매겠다"며 "개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아픔과 상실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더 소통하고 더 존중하며, 더 신중하고 더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했다.
여권과 지지층 내부의 갈등을 향해서는 "경로와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제1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달라. 더 많이 듣고, 더 소통하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정 운영에서도 개혁과 통합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께 제시한 개혁과 진보의 가치를 잃지 않되 소통과 대화를 통해 최대 다수 국민의 합리적 의견을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위한 인선과 정책이 되레 갈등과 균열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더 깊이 숙고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 개혁, 통합은 결국 하나의 길로 수렴한다"며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며 국민의 뜻에 따라 흔들림 없이 민생, 개혁, 통합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 규제, 세제 정책의 확고하고 신속한 집행,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혼란과 반발을 최소화하며 집값 안정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1극체제 극복과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는 "오랫동안 추진해 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히 완성하겠다"며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더욱 섬기겠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를 일궈낸 '민생 대통령', 민주 정부의 오랜 숙제를 해결한 '개혁 대통령', 갈등과 대결을 넘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든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흔들린 적이 없다고 한다면, 지친 적이 없다고 말하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믿겠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