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함”·“세심하지 못해”…반성의 언어 쓴 李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면서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선명한 주장이나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통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민생, 개혁, 통합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아픔과 갈등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비슷한 톤이 유지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제가 부족한 게 많다”면서 “일에 집중하고 또 결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게 매우 큰 문제인 것을 이제 많이 아프게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고, 그러나 당초에 하고자 했던 일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힘들여서 계속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몸 낮춘 형식에도…개혁 선명성은 유지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이 대통령이 몸을 낮췄지만 정책 노선까지는 낮추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검찰개혁을 사실상 안 하려고 한다, 개혁을 후퇴시킨다와 같은 의심은 거둬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벗어나는 게 정부의 가장 중심 과제”라며 “어렵지만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 정부는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농지 조사 등을 둘러싼 반발과 관련해서도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의 조직적인 대응이 강하다며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은 조직된 콘크리트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고난을 준 이유가 그 일을 해내게 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소명으로 국민에게 약속한 일을 할 수 없습니다”라며 개혁 과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저는 결국 종국에 가서, 아, 이렇게 이렇게. 많은 것들이 바뀌었구나, 내 삶도 더 나아졌구나, 라고 느끼게 되면 체감하게 되면 평가도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우리는 친문·친노·친DJ”…여권 내부 단합 당부
여권 내부를 향해서는 단합 메시지도 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만들어진 데 수많은 원인과 동인들이 있겠지만, 제1 민주당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언급하며 여권 내부의 상호 비난 중단을 요청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거듭 몸을 낮춘 배경에는 최근 악화한 민심도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56%로 취임 후 최고치였다. 이 대통령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해 “결국은 그 모든 것들을 다 합쳐서 ‘저의 부족 때문이었다’라는 생각하게 됐다”며 “배려도 부족하고 섬세함도 부족하고 소통도 부족하고”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