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李, ‘반등의 MB’냐 ‘無 반전 尹’이냐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PM 05:03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또다시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앞에 솔직하고 겸허했다”고 호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공허한 말잔치”라고 비판했다.

이제 국민의 진짜 평가가 남은 가운데 이 대통령이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지 아니면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반전 없이 계속해서 추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지지율 하락세는 멈출 수는 있지만 반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향후 이 대통령의 모습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에 부딪쳤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그해 3월 52.0%에 달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불과 3개월 뒤인 6월 21.2%로 30%p 넘게 하락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행렬을 언급하며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했다. 또 “아무리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가 현안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또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중도실용 노선으로 국정 기조까지 바꾸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40%로 뛰어오르며 기자회견 승부수가 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도 2024년 11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으로 지지율이 10%대까지 곤두박질치자, 기자회견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그는 “모든 게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했지만 김 여사 관련 의혹에는 강하게 반박하며 민심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약 한 달 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파국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국민이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약 2년이 지나 기자회견장에 선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묻는 말에 “국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배려, 섬세함, 소통 등 많은 게 부족했고,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의 아픔, 반발에도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반발하나?’라고 애써 외면하려 했던 측면도 있다”고 반성했다. 이 외에도 연임 개현, 검찰 개혁, 공소 취소 부동산,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주요 현안에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모든 현안에 대해 빠짐없이 말했다”며 “중도층 설득이나 소통에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총평했다.

다만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있지만 반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각종 현안에 구체적으로 행동하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지속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 그게 국정 홍보이자 민생 제일주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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