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 전환점" 野 "민생 포기"…李 기자회견 엇갈린 평가(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PM 06:00

[이데일리 장병호 노희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18일 기자회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국정 전환점”이라며 힘을 실은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기조 전환을 끝내 거부한 민생 포기 선언”이라고 맞섰다. 연임 개헌과 공소취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거취,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도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민 바라보는 대통령 진심 확인”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당도 더 겸손하게 경청하면서 민생을 살펴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는 동안에 대통령과 내내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생중계를 본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생중계를 본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 회복과 개혁, 그리고 통합에 대한 대통령님의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국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특검법에서 공소취소 관련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께서 입장을 확고히 하신 만큼 이제 국민의힘도 소모적인 정쟁과 무책임한 국정 발목잡기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친문계와 친청계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친문계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기자회견을 보니 적잖이 마음이 놓인다”며 “국민을 바라보며 대통령의 진심을 전달해 주셨다”고 말했다. 친청계 최민희 의원은 이 대통령의 “우리는 모두 친노·친문·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그 상처에 공감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개헌 문제를 고리로 국민의힘도 압박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며 “이제 국민의힘이 개헌을 거부할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분명히 밝혔는데도 반대를 이어간다면 개헌을 막기 위한 반대일 뿐”이라며 개헌 논의 참여를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기자회견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해법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국혁신당은 대변인 논평에서 “민심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고민, 성찰의 진정성이 잘 드러난 자리”라면서도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에서는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한계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공소취소 문제에 대해 “조작기소에 대한 사실확정이 먼저고, 그 후 공소취소 여부는 법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일관된 나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국정 실패 반성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남 탓”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이 원하는 국정기조 전환을 끝내 거부했다”며 “한마디로 국민 포기, 민생 포기 선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현란한 말로 포장했지만 대통령의 진심에 국민은 없었다”며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남 탓이었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임 개헌과 공소취소 문제에도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한 데 대해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될 것”이라며 향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소취소 논란에는 “국민이 원하는 답은 단 하나, ‘당당히 재판받겠다’는 것”이라고 했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공소취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에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아무런 반성이 없는 기자회견이었다”며 “국정 기조는 그대로 간다는 말을 공허한 말잔치로 반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공급 문제와 관련해 전 정부와 서울시의 인허가·착공 감소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남 탓으로 일관했다”고 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특검법 추진 방침을 밝혔다. 개헌 논의에도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기존 헌법조차 지키지 않고 사법부의 독립과 삼권 분립을 파괴하는 위헌 세력과 개헌을 논의할 수는 없다”며 “이번 정부에서 개헌은 없다는 생각은 더욱 굳어져 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은 주요 현안에 “수십 장의 ‘약속어음’을 남발했다”며 김 후보자 지명 철회 여부가 진정성을 가를 첫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의원은 “‘중단된 재판, 받겠다’는 말을 왜 빼느냐”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결국 이 대통령은 6·29선언이 아니라 ‘전두환 4·13 호헌선언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와 공소취소 문제를 두고는 “공소취소는 꼭 하겠지만 욕을 덜 먹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소취소 논란이 없게 하겠다면서 정작 법정에 서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며 “국민은 긴 변명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단 한 문장의 결단을 기다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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