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교장관 회담…美측 '호르무즈 파병 구체적 요구 없어'(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9일, AM 10:0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파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논의도 이뤄졌지만, 미국의 구체적 요구사항은 전달되지 않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19일 외교부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과 관련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고자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 및 역내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조 장관에게 전했다. 이에 조 장관은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평가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회담 후 현지 특파원들과 만난 간담회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해 우리 정부도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실질적 기여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과 관련,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미 청해부대가 (중동에) 파견돼 해적 등의 국민 안전 위협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이를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검토하고 고심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같은 우리의 입장에 이해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의 기본 입장을 잘 설명했고, 미측도 이를 이해하며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내용은 협의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미 측이 동맹국들의 대응에 유감을 표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대미투자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외교부는 “양국 장관은 현재 양국 간 진행중인 대미 전략투자 사업 관련 협의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포함한 양 정상 간 주요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미투자 첫 사업은 당초 이번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17일 국회보고가 연기되며 다음주로 미뤄진 상황이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대미투자 협의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확인한 동시에, 핵추진핵잠수함과 원자력,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북·미 대화를 포함한 대북정책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 재개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 후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국무부 보도자료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들어가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에서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은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형평성 있는 사업 환경이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쿠팡 사태로 미 정치권에서 확산한 한국의 차별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구글이나 쿠팡 등 여러 이슈를 총체적으로 묶어서 하는 얘기”라며 “(조 장관이) 한국의 정당한 법 집행 차원에서 모든 일이 이뤄졌고 앞으로도 어느 미국 기업을 특정해 타깃으로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길에 엘브리지 콜비 전쟁부 정책 담당 차관과도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확장 억제(핵우산) 등 동맹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고위 당국자는 양국이 전작권 전환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원칙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4일 한미 외교장관 통화 이후 3주 만에 개최됐다. 조 장관은 오는 19일 뉴욕으로 이동해 내주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고위급 연설을 지켜보며, 이를 계기로 21일께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루비오 장관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 DC에서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 관련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 제공]
18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 DC에서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 관련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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