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李 기자회견 하루 만에 자진 사퇴…2기 개각 두번째 낙마(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9일, AM 11:5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0일 만인 19일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만이다. 이로써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2기 개각 인사 두 명이 연속 낙마하게 됐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전날 대통령님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의 부담이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 관련 질문에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면서도 “직을 내려놓아도 미완의 검찰 개혁은 반드시 완수하겠다. 윤석열, 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한동훈의 수사 기밀 불법 유출 짜집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신약 임상실험 청탁 로비 의혹 등을 받아왔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요청을 받고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높은 수위 공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를 비롯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면서,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 결심 전에 청와대와의 사전 교류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 등에 “대통령님께 누가 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는 답을 연속해 내놓았다.

김 후보자가 지명 20일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이후 두 번째 낙마 사례가 됐다. 앞서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겸직 문제 등 논란 속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한편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야권에서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통해 인사검증 라인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인사라인을 전면 개편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 승리”라며 “이재명 민주당이 ‘오빠 독약 로비’를 ‘볼 수록 잘한 인사’라며 총력으로 결사 옹호했지만, 국민이 이겼다”고 평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으로 판을 바꾸고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자회견 결과가 참담했다. 김 후보자를 자르지 않고는 안 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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