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억 쏟은 해외 과학인재 유치…'석학급'은 0명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0일, PM 02:32

해당 인포그래픽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해당 인포그래픽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정부가 과학기술 우수 인재 확보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며 유치전에 나섰지만, 정작 최고급 인재 확보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 인력이 박사후연구원(포닥) 등 신진 연구자에 집중된 데다, 한인 과학자의 국내 복귀를 확대하겠다는 당초 구상과도 간극을 보이고 있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과학기술 인재 확보 현황’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까지 선정한 총 427명 가운데 과기정통부가 ‘석학급’으로 분류한 유치 인원은 한 명도 없었다.

경력별 현황을 보면 선정된 427명 가운데 세종과학펠로우십·이노코어 등을 통한 포닥(박사 후 연구원)이 342명으로 전체의 80.1%를 차지했다. 나머지 85명도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 개인지원 대상인 ‘포닥~중견’ 연구자에 해당했다.

국적별 현황도 정부가 제시한 한인 과학자 유치 목표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해외 우수·신진 연구자 2000명을 유치하는 한편, 이중 약 70%를 해외에 있는 한인 과학자의 국내 복귀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선정된 427명의 국적을 보면 대한민국 국적자는 161명(37.7%)이다. 이어 △인도 65명(15.2%) △중국 38명(8.8%) △베트남 31명(7.2%) △미국 18명(4.2%) 등 순이었다.

현재까지 선정된 대한민국 국적자 161명을 모두 한인 과학자 국내 복귀 실적으로 볼 경우, 정부가 제시한 약 70%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추가로 약 1200명의 한인 과학자를 유치해야 한다.

한편 해외인재 유치를 위해 올해 투입된 정부 예산은 총 1856억원으로, 8월 말까지 약 1591억원이 집행됐다.

김장겸 의원은 “정부가 전시행정으로 인원수 채우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핵심 분야의 최고급 인재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얼마나 장기간 국내에 정착하는지 중심으로 성과지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장겸 의원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장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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