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헌추진단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직후 당직 인선과 조직 개편, 당정 관계 정비 등에 속도를 내며 집권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취임 한 달이 지난 현재 당 안팎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함께 흔들리는 데다 거듭된 정부 인사 논란,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과의 관계 설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대표는 '민생·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개헌추진단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을 계기로 민주당은 오직 민생에 올인, 올인 또 올인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생 성공, 국정 성공, 개헌 성공, 국민 통합 성공, 연속 집권 성공의 길을 가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당도 더 겸손하게 경청하면서 민생을 살펴 가겠다"고 말했고, 지난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당은 이제 전면적인 민생중심으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부터 '당정 관계' 회복과 조직 재편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 한 달 청와대·정부와의 관계 정비와 당직 인선, 당내 수십 개의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 설치·운영을 주도했다.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하는 민주당'을 표방한 김 대표는 매주 지방을 방문해 현안을 챙기는 등 쉴 틈 없이 일하는 '워커홀릭'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당정 일치 등의 성과와 달리 국민이 체감할 만한 모습을 보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여권 내부에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등 관계 설정 문제나 진보 진영 지지자 간 갈등 격화 문제 등이, 외부에선 정부의 개각에 따른 인사 논란, 부동산 정책 등이 문제시되며 내우외환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이른바 '뉴이재명'이라고 불리는 이 대통령 지지층 간 갈등에 '집토끼 일탈'이 심화한다는 지적이 많다. 범여권 스피커인유시민 작가도 이날유튜브 방송 '탁현민의 더뷰티플'에 출연해 멸칭을 사용하는 뉴이재명을 '신발 속 돌멩이'에 빗대며 "그 돌들이 대통령을 힘들게 하고 있고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흐름은 당정 일치에 나선 김 대표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김 대표를 향한 부정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여당 대표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냐고 물은 결과, 긍정 30%·부정 48%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각각 54%·27%였다.
민주당 지지율도 일부 차이는 있지만, 최근 여권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흔들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1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 42.1%, 더불어민주당 36.1%로 11주 만에 오차범위 내 역전됐다.
결국 김 대표는 흔들리는 지지율과 민심을 잡기 위해 민생과 개혁에 드라이브를 거는 행보로의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범여권 연대·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으면서 동시에 내부 갈등을 관리하는 모습도 보일 전망이다. 어려움이 있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대신 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이 대통령과 발맞춰 여권 지지층을 향한 '통합' 강조 발언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사 문제를 필두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만큼, 김 대표는 야당에 앞서 민생·개혁 의제를 선점하고 공세 수위를 높여 집권당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김 대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고, 앞으로는 민심을 들으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당정 일치를 시작으로 점점 나아진 성과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