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지지층을 향해 연이어 통합과 자제를 당부하며 범여권 내부 갈등 봉합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 코어(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이탈과 여권 내부 분열이 최근 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세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에 검찰개혁 등 개혁과제 완수 의지를 재확인하고 지지층 간 멸칭과 혐오를 멈춰달라는 '결속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친문(친문재인)이고 친노(친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목숨 바쳐 내란을 이겨내고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을 함께 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거치며 이 대통령 지지층과 일부 전통 지지층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자 진영 내 통합부터 도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일부 핵심 지지층에서 제기되는 '개혁 후퇴론'에도 직접 답했다. 그는 "역사적 과제인 불가역적 검찰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며 자신이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검찰을 편들어서 뭘 하려고 한다거나 개혁 후퇴를 한다는 의심은 거둬달라"고 했다.
개혁을 요구하는 지지층의 목소리에는 호응하면서도 이를 둘러싼 진영 내부의 공격과 갈등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이 대통령은 회견 다음 날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여러분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주시기 바란다"며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인 비판, 품격 있는 설득과 따뜻한 호소에 나서달라"고 했다.
자신의 개혁 성과를 정리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해당 작성자가 과거 여권 인사들을 향해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유감을 표하면서 재차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 비난의 이유와 명분이 된다"고 지적했다. 지지층의 공격적 언행이 내부 분열뿐 아니라 지지 기반 확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범여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당장 다음 달 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의 초대 수장으로 지명된 김지용 후보자의 거취가 변수다.
김 후보자는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린 징계 처분에 반대하는 검사장급 집단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이력 등으로 일부 지지층의 반발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인선 절차를 보류하고 추가 검증을 진행 중이다.
검찰개혁 후속 조치를 둘러싼 이견도 이어지고 있다. 법무부가 경찰 불송치 사건을 검토하는 사법통제부를 공소청에 신설하고 검사 정원을 유지하는 직제안을 내놓자 여권 일각에서 반발했고, 이 대통령은 재검토와 수정·보완을 지시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 설정도 과제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멸칭 정치와 갈라치기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혐오와 증오의 생태계를 만들고 조장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말씀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진영 내 갈등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지지층에 거듭 통합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만들어지는 데 수많은 원인과 동인이 있겠지만, 제1의 민주당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제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서 차이가 아무리 커도 우리가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거리만큼 멀지 않다"며 "조금 부족하고 화나는 것이 있더라도 조금은 눈감아주고 포용하며 같이 갈 길을 찾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immu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