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 2026.9.21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유엔·멕시코 순방과 정책실장 공석 등을 고려해 최종 수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비서실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47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비서실장께서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 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며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 참모들의 일이 아침 6시 반 출근해서 밤낮 없이,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 건강상의 문제 등 여러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며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앞서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1시 브리핑을 열고 강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단은 용혜인·김승원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인사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상황"이라며 "비서실장이 종합적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강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이 대통령이 이를 수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강 비서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 함께 대수보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데다 정책실장까지 공석인 상황인 만큼, 최종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청와대 운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 2026.9.21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들께서 우리 정부를 만든 그 뜻을 다시 한번 새기고 있다"며 "국민들께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증가율과 국민소득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성과가 국민의 삶 속에서 체감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예산이 확정되고 집행되기 시작하면 삶의 구체적인 영역 속에서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지는 정책들을 우리 국민들께서도 체감하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 과정에서 기존 이해관계자들의 반발과 저항을 감수하면서도, 대화와 배려를 통해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본질적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기존 이해관계자, 즉 기득권자들의 반발과 저항을 너무 깊이 고려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한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되, 그로 인해서 불이익을 입는 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가급적 원만하게 조용히 이해관계를 조정해 가면서 큰 혼란 없이 변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정부의 과제"라고 했다.
개혁의 속도를 둘러싼 요구에 대해서도 "격하고 또 요란한 변화, 일거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기를 바라는 심정도 이해한다"면서도 "지속적이고 더 많은 변화를 위해서는 인내하고 대화하고 방식과 과정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