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사의 표명…野 “인사실패 꼬리 자르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1일, PM 06:48

[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이혜라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야권은 이를 인사 실패의 꼬리 자르기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공식 인사위원장인 강 실장의 퇴진으로 이른바 성남 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을 덮어서는 안 된다며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정조준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실장이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악화한 민심을 자신의 부족함 탓으로 돌린 상황에서 강 실장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정 인사 실패가 아닌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잇달아 낙마한 직후라는 점에서 강 실장의 사의를 인사 참사와 떼어놓기 어렵다는 게 야권의 주장이다.

책임의 칼끝은 대통령 측근 그룹으로 향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김승원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청와대 인사라인의 책임과 김현지 실장 개입 여부도 반드시 밝히고 국감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점식 국민으힘 원내대표는 강 실장의 사퇴가 성남 라인 비선 실세들의 책임을 은폐하는 카드가 돼선 안 된다며 김 실장과 정 전 실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인사 개입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두 사람의 인사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악화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 개각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김용범 전 정책실장에 이어 용 전 후보자와 김 전 후보자, 강 실장까지 차례로 꼬리 자르기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만 넘기자는 식의 땜질 처방으로는 국정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경제·안보를 비롯한 국정 기조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강 실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청와대는 공석인 정책실장과 비서실장을 동시에 채워야 한다. 야권은 두 자리를 기존 인사로 돌려막는 회전문 인선이 아니라 국정 전환 의지를 보여줄 인물로 채워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2실장 교체에 그칠지, 더 나아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인사·정무 라인까지 쇄신할지가 청와대 개편의 진정성을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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