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모습. 2026.7.2 © 뉴스1 안은나 기자
대한항공에서 지난 5년간 항공기 화물칸으로 반려동물을 운송하던 도중 25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이 운송하던 외국인 승객의 레트리버가 화물칸에서 폐사해 논란이 됐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사고 여파가 크지만, 운송 수요도 느는 추세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한국항공협회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9월까지 발생한 대한항공의 위탁수하물(여객기 하부) 및 별도 항공화물(화물기) 관련 반려동물 운송사고는 총 25건이다.
이 중 8건은 원인불명 폐사, 17건은 운항 중 케이지 파손 사고다. 8건의 폐사 관련 운항노선 살펴보면 △미국 댈러스(2건) △미국 워싱턴DC △캐나다 밴쿠버 △베트남 호찌민(2건) △중국 광저우 △제주도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반려동물과 운송 용기를 합해 무게가 7㎏ 이하인 경우 기내 반입을 허용한다. 이보다 무게가 나가는 반려동물은 합산 45㎏ 이하인 경우에만 화물칸에 운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 5년간 반려동물 운송 기록을 살펴보면 국제선과 국내선의 위탁수하물 및 별도 항공화물을 합해 총 7만 2091건의 운송이 이뤄졌다. 운송 건수 대비 사고 비율은 0.03%에 그쳐 사고확률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한항공 역시 25건의 사고에 대해 모두 온도·환기 공기조절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긴다는 의미의 펫팸족이라는 단어가 있듯이 반려동물을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며 사고에 따른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
지난 4일 대한항공 광저우발 인천행 노선에서 발생한 중국인 승객의 6살 골든레트리버 '버블' 폐사 사건도 비슷한 맥락이다.
해당 승객이 운송자료 일체를 요청하자 대한항공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해당 항공편에는 다른 반려동물이 탑승했고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며 "기내 환경은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항공사들이 반려동물 화물운송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항공기 화물칸은 기내에 비해 반려동물을 세밀하게 관리하기는 어려워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기간 2위 아시아나항공(2만 8752건)과 3위 에어부산(4727건)과 비교해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운송기록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다. 진에어·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하면 반려동물 화물운송 자체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에어부산도 올해부터 화물운송을 중단했다.
다만 반려동물에 대한 항공운송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화물운송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항공사(에어프레미아 제외)의 최근 5년간 국제선 및 국내선 반려동물 기내 운송 건수는 △2022년 12만1544건 △2023년 14만244건 △2024년 14만7277건 △2025년 14만7262건 △2026년 8월 말 10만426건으로 매해 15만 건에 달한다.
전 의원은 "반려동물은 짐짝이 아니다"며 "이제는 단순한 화물·수하물의 기준이 아니라 생명을 운송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와 항공사는 기존 기준에 머물지 말고, 반려동물 항공운송 전반에 대한 안전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4.6 © 뉴스1 최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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