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을지로위원회·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등 단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제재 촉구를 위해 방문, 기자회견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이상혁 수습기자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과 기업회생 신청 과정을 수사한 검찰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불기소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해명을 요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피해자의 눈물 앞에 검찰은 답해야 한다"며 "검찰이 자신들의 수사권을 이용해 핵심 피의자를 봐주기 시도한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에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형사사법 체계 개편을 앞두고도 핵심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납득할 설명 없이 사건을 끝내려 한다면 왜 검찰 수사권을 폐지해야 하는지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불기소를 검토한다면 그 근거부터 명명백백히 밝히라"며 "김 회장은 무엇을 보고받았고 어떤 의사결정에 관여했느냐.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어떤 증거를 확보하고 검증했느냐. 이 질문들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전단채는 남는 돈으로 한 투자가 아니라 노후를 버티기 위해 모은 돈이었고, 자녀 미래를 위해 아껴둔 돈이었으며, 병원비와 전세금, 하루하루의 생계를 지키기 위한 돈이었다"면서 "거대 자본의 의사결정 한 번이 누군가에겐 평생 모은 삶의 기반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 발생 의혹 사건은 금융감독원이 두 차례나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조사를 요구한 심각한 사안"이라며 "검찰이 가해자들에게 주는 면죄부는 범죄피해자들의 피해 본 삶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4월 본격 수사에 착수한 뒤 1년 5개월이나 보강수사를 거 쳐 나온 황망한 결론"이라며 "과거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와 지금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증거가 배척됐고, 어떤 법리 판단이 달라져 김 회장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을지로위는 "홈플러스가 회생의 길에 들어섰다 해서 과거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을지로위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검찰의 수사 및 처분 과정, 홈플러스 전단채 발행과 회생 신청 과정에서의 대주주 책임, 사모펀드 대주주의 책임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면밀히 따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절을 앞둔 홈플러스 매장의 직원들은 밀린 임금에 한숨을 내쉬고,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은 줄도산 공포 속에 피눈물 흘리고 있다"면서 "그런데 검찰발로 들려온 소식은 기가 막힌다. 홈플러스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장본인, 김 회장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는 일터와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데 거대 사모펀드 총수는 유유히 면죄부를 쥐고 빠져나가는 현실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홈플러스 피해 대책을 즉각 수립하고 검찰은 거대 자본 봐주기 수사를 당장 중단하시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험연수원장인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김 회장의 MBK는 홈플러스가 부도날 걸 알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채권자를 속인 사기를 쳤다"며 "검찰도 MBK의 사기죄는 동의한다. 그런데 그 사기주범 김병주는 무죄다?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논리냐"라고 비판했다.
하 전 의원은 "홈플러스 경영을 망친것도 모자라 사기까지 쳤는데 주범인 총수는 책임이 없다면 그 누가 사기죄를 저질렀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 수많은 사기 피해자는 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
수천억을 주무르는 자본가에겐 관대한 검찰"이라며 "피해자의 고통은 방치하고 힘있고 돈있는 권력자에게는 면죄부를 쥐여주려는 불의의 대변자"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도 성명을 내고 "거대 사모펀드와 자본 권력 앞에서 책임을 묻지 못하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검찰의 불기소가 MBK와 김병주 회장의 사회적·경제적 책임까지 없애지는 못한다"고 규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김 회장을 기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관련 수사 결과를 대검찰청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MBK와 홈플러스 측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전단채 발행 과정에서 MBK 경영진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해 왔다. 다만 김 회장이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떠넘기기 위해 채권 발행을 직접 지시했는지에 대해서 혐의를 입증할 직접 증거가 불명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gayunlov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