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월가 거물들에 코리아 세일즈…“나중에 왜 투자 안했나 생각할 것”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4일, AM 12:1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다시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참 시간이 지난 뒤 ‘그때 왜 투자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한국 시장의 재평가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른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른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경제는 회복과 정상화를 넘어 새로운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회장 겸 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CEO,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등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도 이형일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SK·현대차그룹·LG CNS·한화오션·두산에너빌리티 등의 경영진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한국 증시의 재평가 가능성을 언급했던 점을 상기하며 “그때쯤 투자 결정을 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액 증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월간 수출이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기록했고 글로벌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 후반대로 높이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복원력을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책도 투자 유치 카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7대 SEED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향후 5년 안에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고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AI 핵심 공급망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의 고질적인 불만으로 꼽혀온 자본·외환시장 제도도 손질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세 차례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와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을 도입했다고 설명한 뒤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이제 저평가를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환시장을 24시간 거래체계로 전환해 런던과 뉴욕 시간대에도 원화 거래와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본·외환시장 개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이재명 대통령,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이형일 부총리, 강경화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이재명 대통령,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이형일 부총리, 강경화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미 경제·산업 협력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원천기술·자본·시장과 한국의 제조·공급 역량이 결합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 조선 분야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선 협력을 논의한 사실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하나가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이었다”며 “조금 더 실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관심을 보인 의제는 조선협력이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 측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 이슈 중 하나는 조선 협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심을 표시했고 양측이 후속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방안은 미국법상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 미국법은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필요성을 인정해 예외를 허용할 수 있지만, 의회에 통보하고 30일이 지나야 계약할 수 있다. 미 조선소에 대한 투자와 현지 인력 양성, 함정의 건조 장소도 후속 협의에서 검토할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산업과 경제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대한민국의 성장과 대도약의 투자자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 말미에도 “오늘 과감한 논의와 결정을 부탁드린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투자를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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