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황기선 기자
취임 한 달여를 보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안팎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2기 개각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로 인한 '인사 암초'와 정책 노선 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 범여권 연대 문제와 공약했던 지지율 달성 목표 등이 당면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정기국회 최우선 입법으로 천명한 메가특구특별법과 검찰개혁에 이은 강력한 경찰 개혁, 한 차례 수정을 끌어낸 부동산 정책 보완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개헌 불가' 입장 표명을 계기로 띄운 개헌도 김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2기 개각 후보자 중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사퇴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추가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간 '김승원 지키기' 국면에서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엄호한 김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에도 부실 검증 논란이 덧씌워지는 상황이다. 당 차원의 추가 진상규명이나 윤리 감찰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대표는 김승원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지난 19일 이후 관련 공개 언급을 하지 않고, 매일 새벽 민생 현장 행보를 한다는 방침을 새롭게 밝혔다. 이런 국면 전환 시도를 두고 일각에선 '상식적 민심'에 다가서지 못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검사 출신인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당내 강경파 비토와 지명철회 주장 등 노선 차이로 인한 내부 갈등도 과제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당 유튜브인 민주당TV에서 "여당은 충분히 내적으로 이야기하고 최종 결론이 나면 인사권자를 존중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당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당 기강잡기에 나서면서 진화하고 있다.
다음 총선을 앞둔 범여권 연대·통합과 관련해선 조국혁신당과 신경전을 넘어선 감정싸움까지 벌어지며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김 대표가 지난 12일 "지분을 놓고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 것에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누가 언제 지분을 달라고 했나"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또한 김 대표가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5석으로 완화하는 안을 예시로 들자 현재 12석인 혁신당은 자신들의 '10석' 당론이 상식이고 순리라고 반발했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두고 숫자로 줄다리기하는 형국이다.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 등도 과제다.
전당대회 공약인 '취임 100일 내 지지율 10%포인트(p) 상승'도 미완의 과제다. 리얼미터가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9%)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2%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4.1%p 올랐지만 김 대표 취임 직후인 8월 20~21일 1009명 상대 조사(41.9%·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5%) 때보다는 떨어졌다.
김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정과제 입법의 속도감 있는 처리와 함께 강력한 경찰 개혁도 공언했다.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해선 여야 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를 가동해 협치에 시동을 건 상태다.
개헌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통한 연임 가능성을 일축한 직후 민주당은 개헌추진단을 출범,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다만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헌안이 나올 수 있을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200석)을 모아 의결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가 김승원 의원의 후보직 사퇴에도 대국민 사과 등이 없이 '물타기 개헌'을 꺼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가 취임 뒤 각종 현안 대응을 위해 설치한 30개 넘는 당내 기구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김 대표는 전(全) 의원의 당직화를 통해 '일하는 민주당'으로의 변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각 기구가 성과를 낸다면 김 대표의 드라이브에 힘이 실리겠지만, 부진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