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서울과 2030세대로 향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여권의 지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서울과 청년층의 민심이 향후 지지세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은 민주당의 고민 중 하나는 서울과 청년층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지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리얼미터의 9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서울에서 31.1%였고, 18~29세와 30대에서는 각각 24.0%, 29.8%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 역시 서울 36.0%, 18~29세 27.9%, 30대 35.5%로 전체 지지도 40.2%를 밑돌았다.
서울은 민주당으로선 민감한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우위를 점했던 민주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 탈환을 기대했지만,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시장에게 1.15%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여기에 오 시장이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향후 보궐선거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2028년 총선도 예정돼 있다. 최근 서울의 지지세마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면서 당내에서도 서울 민심에 대한 위기감이 번지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지세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생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뉴스1에 이번 연휴 당이 집중할 메시지로 '민생과 겸손'을 꼽았다. 지도부도 경제지표 개선과 실제 살림살이 사이의 간극을 강조하며 민생 행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23일 추석 인사를 통해 "우리의 체감 경제, 체감 살림은 어렵다"며 "무엇보다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사상 최대, 역대급이라는 경제 지표가 연일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 골목골목으로 온기가 퍼지고 있지 않아 여전히 민생이 팍팍하고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모든 역량을 민생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서울 가락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한 뒤에도 "체감은 어려울 수 있다는 걸 늘 겸손하게 인정하면서 가는 것이 정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대치 속에서도 "민생 중심의 기조를 흔들지 않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 현안 가운데 당이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야는 부동산이다. 주거 문제는 서울 민심은 물론 2030세대의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에도 직결돼 있다. 서울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부 부동산 정책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 조정 등 보완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당 주택공급정책특별위원회와 당 주거복지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공급과 주거 대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을 겨냥한 정책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청년미래연석회의 첫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변화와 지역 일자리·주거, 육아, 플랫폼 노동자 사회안전망 등을 정책과 입법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청년과 함께하지 않으면 5년, 10년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청년주도정당'과 '청년친화정당'을 당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추석 이후에는 '민생과 겸손'이라는 메시지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과제로 남는다. 서울의 주거 문제와 청년 일자리 등 일상과 맞닿은 현안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









